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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6.1.
그림책시렁 1587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21.3.30.
“네가 어른이 될 때”를 뜻하는 “あなたがおとなになったとき”일 텐데, 왜 책이름을 뜬금없이 바꾸었는지 알쏭달쏭한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입니다. “어른이 될 때”하고 “다시 해보는”은 달라도 아주 다릅니다. 아니, 줄거리도 이야기도 얼거리도 그저 다릅니다. 우리는 밤에 잠들어 이슬이 돋는 사이에 꿈길을 누리다가 새벽을 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침을 환하게 맞이합니다. 밤낮이 흐르는 길이란, 날마다 새롭게 열고 닫으면서 스스로 다시 태어나는 삶입니다. 모든 사람은 날마다 새마음과 새몸을 맞이합니다. 모든 이웃숨결도 날마다 새빛과 새얼로 깨어납니다. 어른이란, 나이만 먹는 길이 아닌, 철이 들면서 속으로 무르익는 하루를 품은 사람입니다. 아이란, 나이를 따라거나 좇는 길이 아닌, 철빛으로 물들면서 속으로 노래하고 놀이하는 오늘을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억지로 가르침(교훈)을 밀어넣지 않기를 빕니다. 그저 언제나 “아이곁에서 어른으로 서”면, 아이도 나란히 “어른곁에서 아이로 웃”는 하루를 함께 일굽니다. 말 한 마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느냐에 따라서 어른스러울 수 있고, 철없을 수 있습니다. 마음 한 자락을 어떻게 다스리고 다독이느냐에 따라서 어질 수 있지만, 어리석을 수 있습니다.
#湯本香樹實 #はたこうしろう
#あなたがおとなになったとき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