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김땅콩 사계절 그림책
윤지회 지음 / 사계절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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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6.1.

그림책시렁 1584


《우주로 간 김땅콩》

 윤지희

 사계절

 2019.3.18.



  봄이 저무는 길입니다. 이 하루는 따사로이 누립니다. 여름이 오는 길입니다. 이 하루는 느긋하게 맞습니다. 달종이로 보면 다섯에서 여섯으로 넘어가되, 하늘을 보면 어제오늘이 새삼스러이 파란빛에 하얀빛입니다. 숱한 분은 “여름에 더울까 걱정”이라고 말하는데, 여름이기에 더워야 마땅합니다. 여름에 안 더우면 우리 몸이 망가지고, 온누리 들숲메바다도 망가집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마땅합니다. 겨울에 안 추우면 우리 몸이며 푸른별 곳곳이 그야말로 뒤틀립니다. 《우주로 간 김땅콩》은 어린이집에 안 가고 싶은 어린이 마음을 들려주는 듯하지만, 막상 ‘어린이 눈길이나 마음’이 아닌 ‘일터에 가기 싫은 서울사람 눈길이나 마음’을 그저 ‘귀염둥이 그림붓’에 맡긴 얼거리로구나 싶습니다. 일터에 안 가고 싶다면 안 가면 그만입니다. 힘들면 쉴 노릇이고, 지치면 몸을 살릴 노릇이요, 아프면 그저 드러누워서 온몸을 구석구석 달랠 노릇입니다. 어린이는 굳이 어디로 찾아가야 놀 수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스스로 틈을 내고 짬을 내면서 생각을 낼 수 있을 때에 환하게 웃고 노래하면서 놀아요. ‘놀이’에 ‘노래’가 없다면 ‘놀이시늉’입니다. 부디 어버이로서 어린이 곁에서 온하루를 함께 살아내면서 틈을 내기를 빕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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