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리 怜悧/伶?
영리한 소년 → 똑똑한 아이 / 똑돌이 / 밝은 아이
영리하게 생기다 → 똑똑하게 생기다 / 환하게 생기다
영리하게 대답하다 → 잘 대꾸하다 / 똑부러지게 말하다
머리가 영리하다 → 머리가 좋다 / 머리가 남다르다
아이는 매우 영리했다 → 아이는 매우 똑똑했다
‘영리(怜悧/伶?)하다’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낱말책을 살피면 “≒ 성발(性發)하다”가 덧붙는데, ‘성발하다 = 영리하다’로 풀이해요. 그렇지만 ‘성발하다’ 같은 한자말을 쓰는 사람은 없다고 느낍니다. 우리말 ‘똑똑하다’를 살피면 “1. 또렷하고 분명하다 2. 사리에 밝고 총명하다 3. 셈 따위가 정확하다”로 풀이합니다. 이 풀이에서 나오는 ‘총명(聰明)’은 “1.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음 2. 썩 영리하고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해요. 그러니 ‘영리하다 → 똑똑하다 → 총명하다 → 영리하다’로 빙글빙글 돌아요. ‘영리하다’와 ‘총명하다’ 모두 ‘똑똑하다’를 가리키는 한자말이라는 셈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똑돌이·똑순이·똑똑쟁이·똑똑이’나 ‘똑똑하다·똑똑빛·똑똑눈·똑똑길’이나 ‘똑부러지다·똘똘하다·똘망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밝다·바로느끼다·바로알다’나 ‘빛·빛나다·빛눈·빛님·빛사람·빛아이’로 고쳐쓰면 되어요. ‘빼어나다·치어나다·잘하다·잘 알다·훌륭하다’나 ‘깊넓다·깊크다·남다르다·유난’으로 고쳐씁니다. ‘눈치·눈치코치·대단하다·좋다·한가닥’이나 ‘슬기·슬기롭다·얼찬이·환하다·훤하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ㅍㄹㄴ
영리하기도 해라
→ 똑똑하기도 해라
→ 슬기롭기도 해라
→ 야무지기도 해라
《사냥꾼을 만난 꼬마곰》(앤서니 브라운/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02) 18쪽
영리한 아이로 만들어 주겠지
→ 밝은 아이로 가르쳐 주겠지
→ 똑똑하게 가르쳐 주겠지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조르주 상드/이인숙 옮김, 계수나무, 2005) 45쪽
얼마나 영리한 녀석인데요
→ 얼마나 똑똑한 녀석인데요
→ 얼마나 빼어난 녀석인데요
《나는 사랑 수집가》(마리 데플레솅/김민정 옮김, 비룡소, 2007) 48쪽
내가 정말 영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많았던 건 분명해요. 나는 뭐든지 궁금해서 별걸 다 물어봤어요
→ 내가 참말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궁금했어요. 나는 뭐든지 다 물어봤어요
→ 내가 참말 똑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몹시 궁금했어요. 나는 뭐든지 물어봤어요
《열다섯 살의 용기》(필립 후즈/김민석 옮김, 돌베개, 2011) 36쪽
두더지는 아주 영리한 동물 같았어요
→ 두더지는 아주 똑똑한 짐승 같아요
→ 두더지는 아주 밝은 짐승 같아요
→ 두더지는 아주 슬기로운 짐승 같아요
《마법 같은 하루》(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12) 61쪽
영리한 라니는 꾀를 냈습니다
→ 똑똑한 라니는 꾀를 냅니다
→ 똘똘한 라니는 꾀를 냅니다
→ 남다른 라니는 꾀를 냅니다
《쌀 한 톨》(데미/이향순 옮김, 북뱅크, 2015) 13쪽
모두가 자신을 영리하다고 인정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 모두가 저를 똑똑하다고 여겨 주기를 바랐습니다
→ 모두가 저를 빛난다고 여겨 주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 이숲, 2016) 19쪽
비둘기는 특별히 영리한 것 같지도 않다
→ 비둘기는 딱히 똑똑해 보이지도 않는다
→ 비둘기는 그리 훤한 듯하지도 않다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 자연과생태, 2016) 96쪽
네가 이렇게 영리한지 몰랐어
→ 네가 이렇게 똑똑한지 몰랐어
→ 네가 이렇게 슬기로운지 몰랐어
→ 네가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어
→ 네가 이렇게 훌륭한지 몰랐어
《둘리틀 박사 이야기》(휴 로프팅/장석봉 옮김, 궁리, 2017) 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