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이색분자
불순한 이색분자를 색출한다고 → 몹쓸 다른꽃을 뽑는다고
이색분자라고 낙인을 찍다 → 튄다고 못박다 / 유난하다고 몰아붙인다
이색분자로 몰며 차별한다 → 다르다고 몰며 따돌린다
이색분자(異色分子) : 한 단체나 집단 안에 있으면서 그곳의 주된 주의, 사상, 성질, 종류와는 다른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 이분자
일본에서는 한자말 ‘분자(分子)’를 붙여서 어느 사람이나 무리를 낮잡거나 깎거나 할퀴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몰아세울 적에 씁니다. 우리 낱말책에 뜬금없이 실린 ‘이색분자’는 그저 일본말씨입니다. 이제 이런 찌꺼기는 털어내고서, ‘나오다·남다르다·남달리’나 ‘다르다·다른·다른별·다른꽃·다른결’로 고쳐쓸 일입니다. ‘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돋보이다·도두보이다’나 ‘드물다·드문빛·드문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딴판·또다른·뜻밖·뜻하지 않다’나 ‘별쭝나다·별쭝맞다·별쭝스럽다’로 고쳐쓰고, “보기 드물다·보기 어렵다·보기 힘들다”로 고쳐써요. ‘부르다·불룩하다·볼록하다’나 ‘빛깔있다·빛다르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새롭다·새·새눈·새롬빛·새롬꽃·새뜻하다’나 ‘새빛·새넋·새얼·새삼’으로 고쳐쓰면 되고, ‘생각밖·생각도 못하다’로 고쳐쓰지요. ‘용하다·용케·유난·유난스럽다’로 고쳐쓰고, ‘재미·재미나다·재미있다’나 ‘튀다·톡톡 튀다·튀어오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나는 그런 도구를 결코 이색분자 취급하지 않는다
→ 나는 그런 살림을 다르게 다루지 않는다
→ 나는 그런 연장을 튄다고 여기지 않는다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