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21.


《20세기 우리 역사》

 강만길 글, 창작과비평사, 1999.1.25.첫/2000.7.15.10벌



아침에 대구로 건너온다. 이태 만인가. 어떤 분은 “대구에 꼴통 너무 많아!” 하고 손가락질하던데, 나는 “대구에 아름책집 참 많아요.” 하고 속살인다. 대구에 있는 여러 아름책집 가운데 〈그림이 글에게〉는 달날(월요일) 쉬고, 〈북셀러 호재〉도 달날 쉰다. 〈읽다 익다〉는 달날에 여는 듯해서 긴긴 길을 거닐어 찾아갔는데, 이제는 달날 쉬시는 듯하다. 그래도 책집 앞까지 걸어오며 마을을 느끼고 새소리를 즐겼으니 기쁘다. 긴긴 길을 돌아서 〈산아래시〉로 간다. 책집지기님이 책집을 열자마자 맞추어 들어가서 “1981년에 처음 대구 반월당에서 어린이책집을 연 이야기”를 고맙게 듣는다. 이제 서울로 건너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서울이웃님을 만나서 〈숨어있는 책〉에 들러 책을 또 한꾸러미 장만하고는 길손집에 깃들어 곯아떨어진다. 《20세기 우리 역사》를 읽는 내내 아쉬웠다. 이제는 강만길 님 책을 더 못 읽겠구나 싶다. 어쩐지 배움길을 멈추신 듯하고, 예전에 쓴 이야기를 되풀이하기만 한다. 1900이라는 해무렵을 걸은 자취를 넘어서, 2000이라는 해무렵을 걸어갈 길을 살피자면, -1900도 -19000도 읽는 눈썰미를 틔워야 할 텐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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