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13.
《암은 병이 아니다》
안드레아스 모리츠 글/정진근 옮김, 에디터, 2014.1.3.첫/2021.5.15.고침
비는 이내 그치고서 볕이 난다. 아침 일찍 빨래를 한다. 어제 아침에 담근 빨래를 내내 잊었더라. 우리집은 죽음가루(화학세제)를 안 쓴다. 살림물(EM)로 담가서 헹군다. 손빨래는 열 살 즈음부터 했지 싶고, 벌써 마흔 해 손빨래 살림길이다. 나중에 ‘손빨래 쉰 해’쯤 이르면 “빨래로 마음씻기” 같은 책을 쓸까 하고도 생각한다. 손으로 빨래하고 걸어다니고 곧잘 두바퀴를 달리면, 따로 몸쓰기(운동·체력단련)를 안 해도 된다. 아니, 할 까닭이 없다. 아기를 안고 업으면서 살림할 적에도, 아이곁에서 지내는 살림길이 늘 몸쓰기였다. 이제 아버지보다 키와 덩치가 큰 아이들하고 밥살림을 하니, 바야흐로 저잣마실을 자주 한다. 반갑게 기쁘게 짊어지면서 함께 놀고 얘기하고 해바라기를 한다. 뭘 하거나 안 해야 즐겁지 않다. 밤에 하루를 마무르고 새벽에 새날을 그리면 그저 이대로 아름답다. 《암은 병이 아니다》가 2014년에 나온 줄 진작 알았으면 지난 열한 해 동안 이웃한테 이 책을 사드리고 알렸을 테지. 2024년에 뒤늦게 알아보았을 적에 꾸준히 읽히는 결을 느끼고서 반갑고 고마웠다. 옮긴이도 펴낸이도 고맙다. 그동안 이 책을 눈여겨보면서 마음과 몸을 하나로 돌보았을 모든 이웃님을 가만히 헤아려 보며 오늘 하루도 웃는다.
#내 몸의 마지막 치유 전략
#AndreasMoritz
#Cancer Is Not A Disease #It's a Healing Mechanism (2016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