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아탑 象牙塔
학문의 상아탑 속에 홀로 → 큰배움터에서 홀로
진리를 탐구하는 상아탑 → 빛을 찾는 큰그루
‘상아탑(象牙塔)’은 “1. 속세를 떠나 오로지 학문이나 예술에만 잠기는 경지.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생트뵈브가 낭만파 시인 비니의 태도를 비평하며 쓴 데서 유래한다 2. ‘대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우리말씨가 아닌 일본말씨로 여길 만합니다. 우리는 ‘큰곳·큰그루·큰터·큰판’이나 ‘큰길·큰배움터·열린배움터’나 ‘글물·먹물’처럼 가다듬어서 쓸 만합니다. ㅍㄹㄴ
우아한 상아탑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 멋스런 큰배움터는 어디에도 없었다
→ 꽃다운 큰그루는 어디에도 없었다
→ 아름다운 큰터는 어디에도 없었다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조하나, 느린서재, 2023) 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