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4.13.
숨은책 929
《하천풍언 선생 강연집》
하천풍언 글
장시화 옮김
경천애인사
1939.4.20.첫/1960.4.14.재판
오늘 우리가 쓰는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작은살림을 여는 길은 ‘일제강점기·태평양전쟁’이라고 하는 무렵에 일본사람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라는 분이 첫발을 뗐습니다. 한 사람 힘은 작을는지 몰라도, 열 사람이 뭉치고 쉰과 온 사람이 모이면 단단하다면서, ‘두레·품앗이·울력’을 언제 어디에서나 펼 수 있다고 알리고 밝혔어요. ‘두레’는 두루 어우르면서 둥그렇게 맺는 동무길이요, ‘품앗이’는 품을 앗으면서(서로 줄이면서) 일손을 함께하는 들길이요, ‘울력’은 한울처럼 크게 아우르는 일손을 펴는 새길입니다. 《하천풍언 선생 강연집》은 1939년에 처음 나오고서 1960년에 옛판을 고스란히 살려서 나옵니다. 일본 우두머리와 총칼잡이와 장사꾼은 옆나라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을 하며 사나웠다면, 적잖은 일본 살림꾼은 이웃나라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면서 총칼을 물리치려고 온마음을 기울였어요. 1939년이면 이 나라 숱한 먹물꾼이 일본 우두머리한테 빌붙으면서 끔찍한 말을 한참 쏟아내던 즈음인데, 이런 수렁 한복판에 이웃나라로 찾아와서 말꽃을 남긴 일본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몸짓과 말과 마음이 사랑일까요? ‘애국·충성·국민’ 같은 이름을 내세우는 이들이야말로 사람들을 거짓으로 휘감으려는 눈속임이라고 느낍니다.
#かがわとよひこ #賀川豊彦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