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67 : 누군가의 문장 건 그 문장 안 거 생각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 누구 글을 읽을 읽으면 이 글빛에서 살다 온다고 여긴 적이 있다

→ 어느 글을 읽을 읽으면 이 글밭에서 살다 온다고 느낀 적이 있다

《잊기 좋은 이름》(김애란, 열림원, 2019) 141쪽


“누군가의 문장”은 잘못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누·누구’라는 낱말은 ‘누가·누구가’처럼 토씨 ‘-가’를 붙입니다. 어느 누구를 가리킬 적에는 ‘뉘’ 꼴로 “여기는 뉘 집인가?”처럼 씁니다. 글에 ‘것’을 잇달아 넣으면 글결이 망가집니다. 옮김말씨처럼 ‘안’을 마치 ‘in’처럼 잘못 쓰는 대목을 바로잡습니다. 새롭게 지피는 씨앗 같은 길이기에 ‘생각’이니, 이 글자락이라면 ‘여기다’나 ‘느끼다’나 ‘보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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