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3.
《새의 번식》
김창회 글, 국립생태원, 2018.11.15.
모과나무를 바라본다. 우리집에서는 모과잎도 나물로 삼는다. 양파에 오르는 줄기도 파처럼 썰어서 누린다. 코딱지나물도 봄까지꽃도 꽃마리꽃도 반갑게 누리는 봄나물이다. 이제 쑥을 한 줌씩 뜯어서 국을 끓인다. 봄에는 풀잎도 나뭇잎도 모두 나물이요, 꽃송이도 즐거이 꽃밥이다. 낮에 나래터를 다녀온다. 시골버스에서도 길에서도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걷는데, 시골 어린씨랑 푸른씨가 힐끔힐끔 쳐다본다. 어쩌면 시골 아이들은 길이나 버스뿐 아니라 집이나 배움터나 마을에서 “책읽는 어른”을 본 적이 없을 수 있다. 곧 우두머리를 끌어내릴 ‘으뜸길(헌법) 판가름’이 나올 텐데, 서울 광화문이건 어느 곳이건, 이쪽이건 저쪽이건 촛불이나 깃발이 아니라 책을 들고 나가서 “책읽기 물결”로 말없이 새나라를 바라는 뜻을 나타낼 수 있기를 빌어 본다. 나라를 갈아엎으려면 우리 스스로 땀흘려 배우고 살림하고 나누어야 한다고 느낀다. 《새의 번식》을 아이들하고 읽으려고 장만했지만, 아이들한테 안 읽히기로 했다. 두 아이가 시골살이를 하면서 스스로 알아낸 바조차 담지 못 한 주거리라고 느낀다. 새를 알려면 어찌해야겠는가? 날마다 새바라기를 오래오래 하면 된다. ‘과학’은 ‘관찰’이 바탕이다. ‘관찰’이란 ‘봄’이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