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원칙


 누구의 원칙인지는 → 누구 틀인지는 / 누가 따지는지는 / 누가 재는지는

 오늘의 원칙은 → 오늘 눈금은 / 오늘 눈길은 / 오늘 길눈은

 자네의 원칙이지만 → 자네 잣대이지만 / 자네가 세우지만


  ‘원칙(原則)’은 “1.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 본칙 2. [철학] 다른 여러 명제가 도출되는 기본 논제”를 가리킨다는군요. ‘-의 + 원칙’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자·잣대’나 ‘길·길눈·길불·길빛·길잡이·길라잡이’나 ‘곬·뜻·소리’로 손볼 만합니다. ‘얼개·얼거리·틀·틀거리·뼈대’나 ‘눈·눈길·눈결·눈꽃·눈금’이나 ‘눈높이·눈가늠·눈대중·눈망울·눈썰미’로 손볼 수 있어요. ‘삶·삶길·살림길·삶틀’이나 ‘밑·밑동·밑틀·밑절미·밑판’이나 ‘밑바탕·바탕’으로 손보고, ‘가늠하다·가누다·따지다·재다’나 ‘세우다·서다·하다·하나치’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키·키높이·키재기’나 ‘-를 따라·-를 보고·워낙’이나 ‘읽눈·읽빛·읽는눈·읽는눈길·읽는눈빛’으로 손볼 수 있어요. ‘보는눈·보는눈빛·보는눈길·봄눈·봄빛’이나 ‘알림·밝힘’으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때문에 조각작품을 만들면서 그리스 식의 원칙을 따르려는 작가가 있다면

→ 그래서 깎을 적에 그리스다운 틀을 따르려는 이가 있다면

→ 이리하여 빚을 적에 그리스 눈길을 따르려고 한다면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칸딘스키/권영필 옮김, 열화당, 2000) 17쪽


이러한 두 개의 원칙이 서로 힘겨루기를 해 왔던 것이다

→ 이러한 두 잣대가 서로 힘겨루기를 해 왔다

→ 이러한 두 가지가 서로 힘겨루기를 해 왔다

→ 이러한 두 갈래가 서로 힘겨루기를 해 왔다

《전쟁인가 평화인가》(오다 마코토/양현혜·이규태 옮김, 녹색평론사, 2004) 31쪽


표준어 선정의 원칙이 처음 잡혔고

→ 표준말을 뽑는 얼개를 처음 잡았고

→ 표준말을 고르는 틀을 처음 잡았고

→ 표준말을 가리는 길을 처음 잡았고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177쪽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 가만히 구경해야 한다

→ 마음을 안 써야 한다

→ 흘려듣고 넘겨야 한다

《73년생 한동훈》(심규진, 새빛, 2023) 4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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