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2.
《투명한 요람 5》
오키타 밧카 글·그림/서현아 옮김, 문학동네, 2024.2.20.
나는 우리나라 보임꽃(영화·연속극)을 아예 안 본 지 오래라,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 한참 말많은 ‘김수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백 인 액션Back In Action〉을 어느 이웃님이 얘기하기에 문득 들여다보았는데, ‘제이미 폭스’라는 사람과 얽혀 ‘로만 폴란스키’라는 이름이 뜨고, ‘로만 폴란스키’가 겪은 생채기 못잖게 추레짓(아동성폭행)이 숱하다는 대목에 놀란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뉘우치지 않는다. 뉘우치고서 값을 달게 치르면 될 텐데, 자꾸 다른 거짓말을 일삼고 달아나면서 돈·이름·힘을 움켜쥐려 한다. 창피를 모르니 추레짓을 일삼고, 창피를 모르니 고개숙이거나 뉘우치지 않고, 창피를 모르니 버젓이 얼굴을 내밀면서 겉몸뚱이만 붙잡는다. 《투명한 요람》은 어느덧 여덟걸음까지 한글판이 나온다. 설마 이 그림꽃이 우리나라에서 읽힐까 싶었으나, 잘 읽히지 않더라도 꾸준히 나오니 반갑다. 이미 아이를 낳아 돌본 사람도, 앞으로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도, 한창 푸른배움터를 다니는 푸른씨도, 아이를 가르치는 길잡이도, 나라지기나 고을지기 같은 일꾼도, 어깨동무(페미니즘)를 외치거나 등지는 사람도, 이 그림꽃을 차분히 첫걸음부터 하나씩 읽기를 빈다. 아기를 안 돌보거나 안 쳐다보는 사람만 그득한 나라라면 이 별에서 사라져도 된다.
#透明なゆりかご #沖田×華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