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4.4. 채용비리
우리나라에서 ‘채용비리’는 매우 흔하다. 어느 고장 어느 곳에나 그야말로 수두룩하다. 글밭에도 배움밭에도 흔하고, 참말로 없는 데가 없다고 할 만하다. 이따금 굵직굵직하게 ‘선관위 채용비리’라든지 ‘법무부 채용비리’ 같은 이야기가 불거지는데, ‘광주교육청 채용비리’쯤은 눈에 거의 안 띄거나 굳이 안 알리기도 한다.
뒷짓은 누가 하든 뒷짓일 텐데? 몰래짓은 어느 켠에서 하든 몰래짓일 텐데? 예부터 벼슬은 “일하는 자리”가 아니라 “돈자리·이름자리·힘자리”였다. 예부터 벼슬은 “일꾼이 앉는 자리”가 아니라 “돈과 이름과 힘을 거머쥐면서 사람들을 부리고 누르고 괴롭히고 우려내는 자리”였기에 늘 뒷짓과 몰래짓으로 돌라먹기를 해왔다.
어떡해야 뒷짓이나 몰래짓을 뽑아낼 수 있을까? 이쪽이건 저쪽이건 똑같이 “서른 해치 일삯을 한꺼번에 뱉어내기”를 해야지 싶다. 어떤 뒷짓이나 몰래짓이건 값(벌금)을 너무 적게 치른다. 값을 톡톡히 안 치르니까 말썽이 끝이 없다. 그리고 값만 치러서 끝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사슬터(감옥)’보다는 ‘논밭터’를 새롭게 열어야지 싶다. 어떤 ‘논밭터’를 늘려야 하느냐면, “징역 10년”이 아닌 “논밭일 열 해”를 시키면 된다. 경북이나 전남이나 충북이나 강원 외진 시골에 논밭터를 두어서 “논밭일 열 해”를 시키되, 이 값(처벌)을 치를 이는 “나라에서 먹여살리지 않는 얼개”로 갈 노릇이다. 다시 말해서, 잘못과 말썽을 저지른 모든 사람은 ‘두멧시골 논밭터’에서 하루조차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시골살이를 하도록 값을 치르는 틀거리를 세울 노릇이라고 본다.
또는 “삽질 열 해”를 시킬 수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 삽질터(공사장)는 100이면 99사람이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다. 끌려내려올(탄핵될) 우두머리라면, “삽질 열 해 + 논밭터 열 해”, 이렇게 삽일과 시골일을 스무 해쯤 시킬 노릇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사슬터(감옥)에 들어간 사람들도 ‘일’을 해야 한다. 삽질을 시키고 논밭일을 시킬 노릇이다. 그냥 먹여주고 재워줄 뿐 아니라, 값(처벌)도 너무 무른 터라 말썽이 안 끊인다. 땀흘려 일해서 값을 치른 뒤에는 모든 멍에를 씻었다고 여겨서 풀어주면 되고, 땀흘려 열 해나 스무 해쯤 일한 사람이라면, 멍에를 씻을 적에 새사람으로 거듭나리라 본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