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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벽보 - 녹색당 신지예와 선거 포스터 ㅣ 문화전선 5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 / 프로파간다 / 2018년 10월
평점 :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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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을 돕겠다고 나서는 분이 많습니다만, 정작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이나 마을에서 함께 살림하는 분은 매우 드뭅니다. 이제 온나라에 골목마을이 아주 많이 사라졌지만, 골목집은 곳곳에 고스란합니다. 골목집에 골목사람으로 가만히 깃들면서 삶을 짓고 아이를 낳아서 돌보고, 마당이며 빈터에 씨앗을 심는 작은 걸음부터 내딛으면서 새길(대안정치)을 밝히는 분도 더없이 드뭅니다. 무엇보다도 서울과 큰고장을 훌훌 떠나면서 두멧시골 작은집에서 조용히 숲살림을 지으면서 이 하루를 고스란히 새길(대안·정책)로 펴는 분은 더더욱 드뭅니다. 《그린북파티, 어린이를 위한 정책 동화》는 이래저래 뜻있게 엮고 내놓았다고 느끼지만, 줄거리와 이야기가 모두 설익었습니다. 책이름부터 ‘그린북파티’란 뭘까요? 이 땅에서 무엇을 하려는 마음인가요? 그저 ‘풀’을 볼 노릇입니다. 스스로 풀이면서 둘레에 돋는 뭇풀을 바라보고 품을 줄 알아야 ‘푸르’고, 이 푸른빛을 스스로 녹여내어 펼 적에 저절로 ‘푸른두레(녹색당)’로 나아가게 마련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멋이나 모습에 너무 치우치느라, 정작 푸른삶도 푸른살림도 푸른사랑도 푸른숲도 푸른사람도 등진, 허울만 남는 ‘녹색당’과 ‘그린북’ 같습니다. 글 한 줄을 쓰고 그림 한 칸을 그리기까지, 부디 푸른시골에서 푸른눈으로 푸른손길을 펴는 열 해를 살아내 보기 바랍니다. 더디 걸리고 오래 걸릴 테지만, 천천히 나아가야 마땅한 푸른두레입니다. 섣불리 앞장서려고 하기에 넘어집니다. 서울과 큰고장에서만 맴돌기에 목소리만 맴돌이처럼 내세우다가 스러집니다.
《그린북파티, 어린이를 위한 정책 동화》(녹색당 엮음, 산빛, 2017.9.9.)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