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2025.3.22. 연금개혁은 쉽다
얼핏 보면 ‘연금개혁’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곰곰이 보면 쉽다. 왜냐하면, ‘이미 받는’ 사람이 너무 받아왔기 때문에 바닥이 날 수밖에 없고, 앞으로 받을 사람도 똑같이 너무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바닥이 난다.
그러니까, 알맞게 내고서 알맞게 받는 길로 가야 맞다. 더 많이 내고서 조금 덜 받는 틀로 가면 안 된다. 그리고, 이미 많이 받아온 사람이 뱉어야 한다.
제대로 ‘연금개혁’을 하려는 나라라면, 이미 많이 받은 사람이 뱉는 틀을 열어야 한다. 이미 받는 사람을 차곡차곡 나누어서, 그동안 많이 받은 결에 맞추어서 ‘다시 나라에 돈을 내는 길’을 열면 된다. ‘국민연금·교사연금·군인연금·국회의원연금·공무원연금’ 모두 마찬가지이다. 여태껏 많이 받았으니, 앞으로는 다달이 ‘나라에 돌려주는 틀’로 함께 나아갈 노릇이다.
이른바 꽃돈(연금)을 한몫(일시불)에 받았다면, 한몫에 너무 많이 받았을 테니, 앞으로 꾸준히 다달이 어느 만큼 나라에 돌려주라고 하면 된다. 이제부터 꽃돈(연금)에 다달이 돈을 갈라야 하는 젊은이와 푸름이한테만 짐을 씌우면 어떡하나? 아흔·여든·일흔·예순이라는 나이에 선 모든 사람들이 “이제까지 내가 너무 많이 받아왔기에 젊은이와 아이들한테 돌려주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뱉어내는 길을 열 노릇이다. 그리고 나라일꾼(대통령·국회의원·장차관·시도지사)을 맡은 이들은 모두 꽃돈을 몽땅 나라에 돌려주기로 하면 이모저모 더 이바지하겠지.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가 나이가 제법 든 어른이라면, 부디 우리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을 틔워서 같이 짐을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할 노릇이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앞으로 싱그럽게 자라면서 즐겁게 살아갈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꿈씨앗을 심을 아름나라를 그려야 맞지 않겠는가?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