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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교사로 살다
윤지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21.
읽었습니다 334
아이들이 굳이 배움터(학교)를 안 다니는 나라를 그려 보곤 합니다. 아이들은 딱히 배움터를 다녀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배워야 할 뿐입니다. 어른이라면 아이한테서 배워야 하고요. 아이어른은 서로 배울 사이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배움터는 함께 배우는 터전이기보다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보내는 얼거리요, 이 배움터는 불굿(입시지옥)으로 이어갑니다. 《인간의 교사로 살다》는 ‘사람다운 길잡이’로 살아가려는 길을 들려주려나 싶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배우고 나누며 어깨동무하는 길’보다는 ‘몇몇 이름난 노래꾼(시인)이 남긴 글’을 놓고서 풀어내는 줄거리가 훨씬 긴 듯싶습니다. 여러 글(시)을 좋아하기에 이러한 글을 놓고서 다시금 풀 수도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길잡이로서 마주한 배움터 아이들이 쓴 글부터 이야기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아이들한테 어떤 빼어난 글을 가르치기보다는, 아이 누구나 스스로 제 삶을 담아내는 글쓰기와 말하기부터 펼 일이지 싶습니다. 불굿을 걷어내거나 치우거나 씻어내는 길이란, 모든 아이들이 굳이 배움터를 안 다니더라도 스스로 살림을 짓고 삶을 읽는 눈썰미를 북돋우는 어른이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이라고 할 만합니다. 따로 배움터를 둘 적에도, 어느 빼어난 글바치 이야기보다는 바로 아이들 삶이야기를 바탕에 둘 적에, 비로소 새길을 열겠지요. 이때에 길잡이도 사람빛을 아이한테서 배울 테고요.
《인간의 교사로 살다》(윤지형, 교육공동체벗, 2019.8.19.)
ㅍㄹㄴ
모종의 글을 연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것은
→ 글을 하나 잇고 싶다는 마음을 알린 때는
→ 글을 이어싣고 싶다고 알린 때는
7쪽
첫 회 분의 글을 겨우
→ 첫 글을 겨우
→ 첫째 글을 겨우
7쪽
올해로 진짜 환갑, 진갑이 되었다
→ 올해로 참말 예순둘이 된다
14쪽
그야말로 자동 기술적으로 나온 동어반복이라 할 수 있겠는데
→ 그야말로 저절로 되풀이했다고 할 수 있는데
→ 그야말로 그냥 똑같이 말했다고 할 수 있는데
19쪽
도를 탐구한다는 사람들 중 적잖은 이들이 어느 때가 오면 그것에 관한 질문 자체를 거추장스러워하게 되는 걸 종종 목도해 왔기 때문에도 그렇다
→ 길을 찾는다는 적잖은 사람들은 어느 때가 오면 길을 묻지 않는 줄 곧잘 보았기 때문에도 그렇다
→ 길을 살핀다는 적잖은 이들은 어느 때가 오면 길을 안 묻는 줄 으레 보았기 때문에도 그렇다
21쪽
스스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음을 고백한 것이라며 웃기는 아전인수를 했다고
→ 스스로 불굿에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며 웃기는 소리를 했다고
→ 스스로 불가마에 떨어졌다고 밝혔다며 웃기는 억지라고
36쪽
나는 문득 환해지고 지금 존재한다
→ 나는 문득 환하고 여기 있다
→ 나는 문득 환하면서 예 있다
37쪽
그의 시는 정치적인 것에서 선적禪的인 것에로, 그리고 착란적인 것에로의 변모를 보여준다
→ 그이 노래는 나라에서 온꽃으로, 그리고 어지럽게 바뀐다
→ 그는 나라걱정에서 고요길로, 그리고 어수선하게 노래한다
106쪽
광주의 본래면목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 광주 참모습을 드러내려면
→ 광주 속모습을 드러내려면
107쪽
정녕 천 개의 강에 비친 천 개의 달의 어머니며
→ 그저 즈믄 가람에 비친 즈믄 달 어머니며
→ 바로 즈믄 냇물에 비친 즈믄 달 어머니며
15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