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3.


《최민식 Choi Min-Shik》

 최민식 사진, 조세희 엮음, 열화당, 1987.12.10.첫/2023.7.25.고침



해날을 잇는다. 아이들은 날마다 여러 멧새와 텟새를 마주한다. 집 둘레로 꿩도 깃들고, 아직 이름을 알아채지 못 한 여러 새가 드나드는구나 싶다. 굴뚝새와 솔새와 뱁새를 어렵사리 본다. 셋쨋달도 천천히 흐르면서 한복판에 이른다. 오늘은 ‘몽땅’과 ‘뭉툭’과 ‘무디다’와 ‘뭇’이 얽힌 수수께끼를 가만히 짚는다. 하나하나 짚으면서 모두 새로 추스르고, 다시 살피면서 첫자리로 나아간다. 《최민식 Choi Min-Shik》은 1994년에 처음 읽었다. 1998년에 다시 읽었고, 2007년에 새로 읽고서, 2025년에 거듭 읽는다. 틈틈이 돌아보았으나 앞으로 더 들출 일은 없을 듯하다. 최민식 님이 남긴 그림이나, 조세희 님이 붙인 글은 여러모로 뜻깊되, ‘뜻’에서 멈추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골목집이나 시골집에서 살림을 하며 마을과 보금자리와 들숲바다와 아이들을 차분히 담은 이웃”이 제법 있는 줄 아는데, 막상 ‘수수한 찰칵이웃’이 여민 그림이 사진책으로 나온 적은 아직 없다시피 하다. ‘사진계 출신·스승제자’ 사이가 아닌, 그저 빛을 그림으로 맞아들이는 삶이야기를 엮거나 펴내지 못 한다면, 또 이러한 빛꽃을 눈여겨보지 않는 빛밭(사진계)이라면, ‘뜻’과 ‘목소리’만 있을 뿐, 누구를 누가 어느 자리에서 왜 찍는지 잊고 만다.


《열화당 사진문고 22 최민식 1957-1987》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