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3.16.

오늘말. 쏘아보다


우리는 누구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겉모습이 다르기도 하지만 마음부터 다르고 넋과 숨결이 다릅니다. 우리 하루를 가만히 마주하면서 삶길을 옮기면 그대로 삶글입니다. 저마다 다르기에 굳이 “난 너랑 달라.” 하고 금을 안 그어도 다 다른 노래빛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기에, 높거나 낮은 자리란 없습니다. 다른 모습과 살림길처럼 다 다른 자리예요. “왜 넌 나랑 달라?” 하며 노려볼 까닭이 없습니다. “왜 나를 안 받아들여?” 하면서 쏘아볼 일이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짓는 살림빛을 펴고, 스스럼없이 가꾸는 살림꽃을 나누고, 곧은눈으로 속삭이고 바른눈으로 글을 쓸 만합니다. 나는 나로서 내가 걷는 이 삶에 임자입니다. 너는 너로서 너답게 걷는 이 삶에서 임자얼을 밝힙니다. 봄이면 멧숲을 말갛게 밝히는 참꽃처럼 우리는 너랑 나랑 다르면서 새롭게 참눈을 틔워서 참넋으로 지켜보고 바로보는 사이예요. 봄꽃을 보는 눈으로 얘기합니다. 봄나물을 즐기는 손길로 만납니다. 새봄에 들숲에 흐르는 삶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서울 한복판에서 깨어날 개구리는 없을 만하지만, 어떤 봄맞이새가 노래숲으로 찾아오는지 함께 바라봐요.


ㅍㄹㄴ


삶길·삶꽃·삶소리·삶넋·삶얼·삶빛·살림길·살림꽃·살림넋·살림얼·살림빛·임자넋·임자얼·곧은넋·곧은눈·곧은얼·바른넋·바른눈·바른얼·참넋·참눈·참눈길·참눈빛·참얼 ← 역사의식


노래·노래꽃·노래빛·노래빛살·노래빛발·노래빛꽃·노래숲·노래구름·노래마을 ← 악상(樂想)


노래밭·노래판 ← 악단(樂壇)


보다·바라보다·바로보다·겨누다·겨냥·노리다·노려보다·눈·눈매·눈초리·눈길·눈꽃·쏘다·쏘아보다·쳐다보다·지켜보다·살펴보다 ← 응시(凝視)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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