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응시 凝視


 한 곳을 응시만 하고 있었다 → 한 곳을 바라보기만 했다 / 한 곳을 보기만 했다

 선생님의 응시를 피했다 → 샘님 눈길을 거슬렀다 / 길잡이가 보자 눈길을 돌렸다

 응시를 계속할 따름이었다 → 자꾸 바라볼 뿐이었다 / 그대로 볼 뿐이었다

 허공을 응시하다 → 하늘을 바라보다 / 위를 보다

 멍하니 바깥을 응시하고 있었다 → 멍하니 바깥을 보았다 / 멍하니 바깥을 바라보았다


  ‘응시(凝視)’는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똑바로 바라보다”로 쓰면 되는 셈인데, ‘바라보다’는 “바로 보다”를 뜻해요. 그러니, 어느 모로 보면 “똑바로 바라보다”는 겹말인 셈입니다. ‘보다·바라보다·바로보다’나 ‘겨누다·겨냥’으로 고쳐씁니다. ‘노리다·노려보다’나 ‘눈·눈매·눈초리·눈길·눈꽃’으로 고쳐써요. ‘쏘다·쏘아보다’나 ‘쳐다보다·지켜보다·살펴보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냥 보라! 응시하라

→ 그냥 보라! 바라보라

→ 그냥 보라! 보라

→ 그냥 보라! 쳐다보라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앤소니 드 멜로/이현주 옮김, 샨티, 2012) 26쪽


너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했다

→ 너를 앞에서 바라보지 못했다

→ 너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 너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 너를 맞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남한강 편지》(임덕연, 작은숲, 2014) 42쪽


서로 응시하고 있었다

→ 서로 보았다

→ 서로 쳐다보았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아베 히로시/엄혜숙 옮김, 돌베개, 2014) 23쪽


모든 것을 네 응시하는 눈으로

→ 모든 것을 네 바라보는 눈으로

→ 모든 것을 네가 보는 눈으로

→ 모든 것을 네 눈으로

《에드거 앨런 포 시전집》(에드거 앨런 포/김정환 옮김, 삼인, 2016) 33쪽


특히 눈을 응시할 때마다

→ 더욱이 눈을 겨눌 때마다

→ 무엇보다 눈을 볼 때마다

《아미쿠스 모르티스》(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 삶창, 2016) 90쪽


꿈꾸는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언니

→ 꿈꾸는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언니

→ 꿈꾸는 눈빛으로 먼 곳을 쳐다보는 언니

→ 꿈꾸는 눈빛으로 텅 빈 곳을 보는 언니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 살림, 2016) 339쪽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그의 눈빛은 형형하다

→ 찰칵이 눈을 똑바로 보는 그이 눈빛은 밝다

→ 빛틀을 곧게 바라보는 눈이 빛난다

→ 빛꽃틀을 바로 쳐다보는 눈이 반짝거린다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256쪽


너를 헛되이 바라보고 있나니 마주한 시선과 응시는 서로의 과녁에 닿지 못하네

→ 너를 헛되이 바라보나니 마주한 눈과 눈매는 서로 과녁에 닿지 못하네

《나의 하염없는 바깥》(송주성, 걷는사람, 2018) 63쪽


나는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부엌 탁자의 달걀을 응시한다

→ 나는 바로 부엌 자리맡 달걀을 본다

→ 나는 곧장 부엌에서 달걀을 본다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9) 8쪽


골목 너머의 불길한 암흑 속을 응시했다

→ 골목 너머 꺼림히 어두운 곳을 본다

→ 골목 너머 꺼림칙히 까만 데를 겨눈다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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