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12.

숨은책 1021


《고전만화시리즈 1 자연의 피리소리 莊子》

 채지충 글·그림

 김낙진 옮김

 눈

 1988.3.27.



  알아보는 눈이란, 이제까지 몰랐던 눈입니다. 알아보려는 눈이란, 아직 모른다고 받아들이는 눈입니다. 알아가는 눈이란, 즐거우면서 고맙게 배우려는 눈입니다. 알아보지 않는 눈이란, 여태까지도 몰랐고 앞으로도 안 알려는 눈입니다. 안 알아보는 눈이란, 나부터 마음빛을 안 들여다보면서 이웃 마음밭도 안 살피는 눈입니다. 《고전만화시리즈 1 자연의 피리소리 莊子》는 1988년에 나온 한글판입니다. ‘채지충 그림꽃’을 이때부터 옮겼으려나 싶은데, 좀더 일찍 눈여겨보거나 알아챈 분도 있을 테지요. 처음에는 “내가 이곳에 태어난” 줄 알아챕니다. 이윽고 “나를 낳은 어버이”를 알아챕니다. 어느새 “나랑 너(어버이)가 함께 숨을 쉬는 이 별”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나랑 너(모든 숨빛)로서 해바람비를 맞아들이는 길”을 알아채고, 이제부터 삶이라는 나날을 알아채요. 사람은 나비를 지켜보면서 배우고, 나비는 사람을 살펴보면서 배웁니다. 누구나 서로 배우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문득 사랑을 가르칩니다. 작은씨 한 톨이 깨어나듯 눈을 뜨면서 마음을 틔웁니다.


책자취에 : 1987년 7월 기획을 시작하고, 1987년 11월 편집을 완료하다. 1988년 1월 순서에 따라 제작에 들어가, 1988년 2월 말 인쇄와 모든 과정을 거친 후, 1988년 3월 27일 초판 1쇄를 발행하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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