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나라의 소녀 11 - 완결
나가베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11.

책으로 삶읽기 1007


《바깥 나라의 소녀 11》

 나가베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0.10.25.



《바깥 나라의 소녀 11》(나가베/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0)를 읽었다. 길게 잇던 줄거리는 이쯤에서 맺는다. 열한걸음을 더듬으면, 그림님은 어쩐지 ‘얼굴짓’을 일부러 안 그리는 듯싶다. 우리 삶자리가 “얼굴빛 없이 차가운 나날”이라고 비추는 듯하다. 오늘날 온나라를 보면 사람들은 얼굴을 가장 꾸미고, 몸매를 버금으로 꾸민다. 얼굴을 잘 보이려고 그토록 용을 쓰고 돈을 쓰고 힘을 쓰고 마음을 쓴다. 정작 마음을 사랑으로 가꾸는 길에는 “이미 힘이 다 빠져서” 아예 손을 놓기 일쑤이다. 마음은 잊은 채 겉모습과 겉몸만 꾸미려 하기에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잡아먹히고 죽어간다. 마음을 사랑으로 밝히려는 길을 등돌리기만 하면서, 나이값까지 잊으면, 그야말로 늙다가 죽는다. 나무는 나이테가 굵으면서 듬직하고 아름답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며 어질거나 슬기로운 빛이 어디 있는가? 오늘날에는 서른이라는 나이값과 쉰이라는 나이값을 누가 얼마나 하는가? 예순이나 일흔이라는 나이값을 누가 보여주는가? 여든이나 아흔이라는 나이값을 사랑으로 베풀거나 펴는 어른은 얼마나 남았을까?


ㅍㄹㄴ


“그 아이는 우리와 같은 아이야.” “뭐라고? 말도 안 돼. 허튼소리 마.” “너는 뭘 알고 있지?” “믿지 않아도 돼. 네가 믿든 안 믿든 언젠가는 네 스스로.” (31쪽)


“어쩌면 그 이방인이 찾아올지도 몰라. 혼을 빼앗을 마지막 기회야.” “정말 괜찮아? 다신 만날 수 없는데.” (68쪽)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나는 그 숲속에서 언젠가 찾아올 죽음만 기다리고 있었지. 그래서 좋았냐고 물으면 또 얘기가 다르지만.” (162쪽)


+


그걸 굳이 지금 알려줄 필요가 어디 있지?

→ 굳이 오늘 알려줘야 해?

→ 그 얘길 굳이 여기서 해야 해?

39쪽


선생님한테로

→ 샘님한테

109쪽


서로가 결여되고

→ 서로 빈틈이고

→ 서로 비고

→ 서로 빠졌고

168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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