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8.
《오늘의 교육 81》
채효정·김기언 엮음, 교육공동체벗, 2024.7.1.
아침나절 해바라기를 하려고 앵두나무 곁에 서서 겨울눈이 조금씩 부푸는 결을 지켜본다. 동박새 둘이 시든풀섶에서 뽈짝 소리를 내며 나온다. 동박새 둘은 내 발치께에서 가볍게 날갯짓을 하며 논다. 나는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두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본다. 늦은낮에 기름 300ℓ를 넣는다. ‘1ℓ = 1290원’이다. 올겨울에는 기름값으로 100만 원이 훌쩍 나간다. 펴냄터에서 《말밑 꾸러미》 마지막 손봄글(교정지)을 보내주었다. 오늘 하루는 이 손봄글을 마지막으로 되살핀다. 끝에서 끝, 그야말로 끝이다. 《오늘의 교육 81》을 읽어 보았다. 첫걸음을 낼 적부터 눈여겨보는데, 여든한걸음에 이르도록 ‘목소리’만 너무 높다. ‘가르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서 “함께 배운다”로 나아가기가 오히려 어려울까. ‘밉질(혐오)’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분을 보면, 으레 “밉질을 하는 저놈이 미워!” 하고 외친다. 밉질이 왜 안 사라질까? “밉질을 한다고 여기는 그놈을 똑같이 미워하는 굴레”이니까 오히려 더 퍼진다. 지난날 ‘사랑매’란 이름으로 매질을 해대던 이 나라 배움터를 돌아봐야 한다. 사랑이 아니면서 ‘사랑매’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목소리나 허울만으로는 못 가르치고 못 배운다.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면 된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