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4.
《두 개의 여름》
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 글/정수윤 옮김, 창비, 2020.8.20.
비는 내처 내린다. 내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비내음을 맡는다. 이른봄비가 여러 날 이으면서 날씨가 가라앉는다. 겨울끝과 첫봄 사이에 벌써 20℃를 훌쩍 넘는가 싶더니, 이제 14℃쯤으로 차분하다. 한겨울에 집안이 14℃일 적에는 차가웠다면, 새봄에 14℃일 적에는 싱그럽다. 눈금은 같아도 바람결이 확 다르다. 국을 끓여놓고서 큰아이하고 책숲종이(도서관 소식지)를 글자루에 넣는다. 부랴부랴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 나래터로 간다. 길과 버스에서 노래를 세 꼭지 쓴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마음글도 석 자락 쓰고서 글꾸러미를 덮으니 마을 앞에서 내리며 집으로 돌아갈 때. 《두 개의 여름》을 돌아본다. 사노 요코 님이 쓴 글은 개구지면서도 반짝이는데, 다니카와 슌타로 님이 쓴 글은 점잖은 시늉이지만 따분하다. 또박또박 쓰는 글이라서 빛나지 않는다. 어린날에 얌전만 떨면서 실컷 뒹굴며 뛰놀지 않았다면 어쩐지 글에 빛이 없다고 느낀다. 가난집이건 가멸집이건 아이는 신나게 뛰놀아야 아름어른으로 큰다. 가난집이기에 못 놀지 않는다. 물과 비와 바람만 마시면서도 논다. 잔칫밥을 먹어야 놀지 않는다. 스스로 날갯짓을 하는 마음이기에 ‘놀이빛 아이’로 살면서 ‘일빛 어른’으로 넘어선다.
#ふたつの夏 #佐野洋子 #たにかわしゅんたろう
ㅍㄹㄴ
어제오늘 사이에 ‘트럼프·젤렌스키’가 틀어졌다고 말이 많다. 곰곰이 보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는 뒷돈을 너무 빼돌렸다. 더구나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핑계로 ‘언론통제 + 선거중단’인 채 여러 해가 흐른다. 우리는 어떤 속모습을 읽을 수 있을까? 싸움터에서 안타깝게 죽는 사람은 누구인가? 싸움터에 갈 일조차 없이 얼굴만 내밀면서 벼락돈을 챙기는 이는 누구인가?
‘털시 개버드’와 ‘빅터 데이비스 핸슨’과 ‘밴스’가 들려주는 말을 들어보아야지 싶다. 우리나라 언론사는 이들 세 사람 목소리를 제대로 옮기지 않는다. 새뜸(신문방송)에 나오는 말글은 속모습을 거의 못 들춘다고 느낀다. 우리 스스로 영어로 찾아서 곰곰이 들어볼 노릇이라고 본다.
1. 털시 개버드
https://www.youtube.com/watch?v=AzoDsYqZDVI
2. 빅터 데이비스 핸슨
https://www.youtube.com/watch?v=GstoRIioBuQ (영어)
https://www.youtube.com/watch?v=i5DoJqs9mVc (한글)
3. 밴스
https://www.youtube.com/watch?v=fRV6bi_yYn8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