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폭주 暴走
갑자기 폭주한다 → 갑자기 덤비다 / 갑자기 설치다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 날뜁니다 / 널뜁니다 / 오두방정입니다
폭주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 나대지 말아야 한다 / 멋대로 말아야 한다
‘폭주(暴走)’는 “1. 매우 빠른 속도로 난폭하게 달림 2. [체육] 야구에서, 주자가 아웃될 만큼 무모한 주루를 하는 일 3. [정보·통신] 기계어 프로그램이 제어할 수 없는 실행 상태가 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날뛰다·널뛰다·내달리다·내뛰다·치닫다’나 ‘달려들다·덤비다·덤벼들다’로 고쳐씁니다. ‘방정맞다·오두방정·멋대로·제멋대로·망나니’나 ‘설치다·나대다·마구잡이·마구·함부로·막나가다’로 고쳐쓰지요. ‘거칠다·사납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나 ‘쏘다·내쏘다·몰다·몰아대다·몰붓다’로 고쳐써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폭주(輻輳/輻湊)’를 “1. 수레의 바퀴통에 바큇살이 모이듯 한다는 뜻으로, 한곳으로 많이 몰려듦을 이르는 말 = 폭주병진 2. [의학] 두 눈의 주시선(注視線)이 눈앞의 한 점으로 집중하는 말 = 폭주병진”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법도 질서도 무시하고 방약무인으로 폭주하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이 있으며
→ 길도 틀도 깔보고 멋대로 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며
→ 길도 틀거리도 깔보고 함부로 구는 몇몇 사람이 있으며
→ 길도 위아래도 깔보고 제멋대로인 몇몇 사람이 있으며
→ 길도 얼개도 깔보고 마구잡이인 몇몇 사람이 있으며
→ 길도 흐름도 깔보고 날뛰는 몇몇 사람이 있으며
《이런 사람이 되기를》(일본 가톨릭 아동국 엮음/이선구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72) 119쪽
하지만 폭주했다곤 해도 그 레벨에 멈춘 건 불행 중 다행이었어
→ 그런데 오두방정이라 해도 그쯤에서 멈춰서 숨돌렸어
→ 그러나 망나니라곤 해도 그 눈금에서 멈춰서 나았어
《일상 2》(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 43쪽
얘가 흥분하면 폭주하는 버릇이 있어서요
→ 얘가 들뜨면 날뛰는 버릇이 있어서요
→ 얘가 들끓으면 설치는 버릇이 있어서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9》(마유즈키 준/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5쪽
멋대로 끙끙 앓고 제멋대로 폭주하기나 하고
→ 멋대로 끙끙 앓고 제멋대로 널뛰기나 하고
→ 멋대로 끙끙 앓고 제멋대로 치닫기나 하고
《미스 미소우 下》(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38쪽
표식을 무시한 폭주운전으로 선을 넘고 있는 거야
→ 알림판을 안 보고 마구 몰아대는 셈이야
→ 길알림도 없이 함부로 나대는 꼴이야
《80세 마리코 1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78쪽
세 마리의 폭주는 막을 수 없구나
→ 세 마리가 날뛰면 막을 수 없구나
→ 막나가는 세 마리는 못 막는구나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4》(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 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