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밀 精密
정밀 조사 → 낱낱보기
정밀 검진을 받다 → 샅샅이 짚다
이 작업은 정밀을 요한다 → 이 일은 꼼꼼해야 한다
고도의 정밀 작업이다 → 아주 깐깐한 일이다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다 → 길이를 꼼꼼히 재다
자라는 과정을 정밀하게 관찰하였다 → 자라는 길을 하나하나 본다
정밀함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 빈틈없어야 한다
글의 내용을 정밀히 분석하다 → 글을 낱낱이 파다
‘정밀(精密)’은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여 빈틈이 없고 자세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교하다(精巧-) : 1. 솜씨나 기술 따위가 정밀하고 교묘하다 2. 내용이나 구성 따위가 정확하고 치밀하다”처럼, “치밀하다(緻密-) : 1. 자세하고 꼼꼼하다 ≒ 밀치·세치 2. 아주 곱고 촘촘하다”처럼, “자세하다(仔細-) : 1,. 사소한 부분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2. 성질 따위가 꼼꼼하고 세심하다”처럼 풀이하는 국립국어원 낱말책입니다. 뒤죽박죽에 엉망진창인 뜻풀이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정밀’은 ‘감쪽같다·깐깐하다·칼같다’나 ‘꼬치꼬치·꼭·꼭꼭·꼼꼼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남김없다·낱낱이·마디마디·탈탈’로 고쳐쓰고, ‘빈틈없다·틈없다·샅샅이·털리다’로 고쳐씁니다. ‘자분자분·조곤조곤·짜임새있다’나 ‘찬찬하다·하나하나·하나씩·촘촘히’로 고쳐쓸 만해요. ‘하늘빛·하늘솜씨’나 ‘흉없다·흐트러짐없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밀’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정밀(情密) : 정이 깊음
정밀(靜謐) : 고요하고 편안함
놀랄 만큼 정밀한 조절이 필요했다
→ 놀랄 만큼 낱낱이 맞춰야 했다
→ 놀랄 만큼 틈없이 맞춰야 했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존 보슬로우/홍동선 옮김, 책세상, 1990) 149쪽
정밀 폭격은 엄청난 자기기만이었다
→ 꼼꼼 불벼락은 엄청 눈속임이다
→ 하나씩 박살은 엄청 거짓말이다
《오만한 제국》(하워드 진/이아정 옮김, 당대, 2001) 166쪽
감각이 뒤떨어진 나라에서 정밀한 마케팅을 한다면 감각적으로 뒤떨어진 상품이 만들어지지만
→ 멋이 뒤떨어진 나라에서 촘촘히 장사를 한다면 멋이 뒤떨어진 살림이 나오지만
《디자인의 디자인》(하라 켄야/민병걸 옮김, 안그라픽스, 2007) 149쪽
섬뜩할 정도로 정밀하게 풍경을 재현한 테라리움이 있었다
→ 섬뜩할 만큼 꼼꼼하게 둘레를 되살린 돌봄칸이 있다
→ 섬뜩할 만큼 낱낱이 마을을 살려낸 돌봄그릇이 있다
《서랍 속 테라리움》(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