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목도 目睹


 비참한 광경을 목도하다 → 끔찍한 모습을 지켜보다

 무참한 죽음을 목도했었다 → 덧없는 죽음을 보았다


  “목도(目睹) : = 목격(目擊)”처럼 풀이하던 국립국어원인데, 2018년에 이르러 “눈으로 직접 보다 = 목격하다”로 뜻풀이를 손봅니다. 그러나 ‘구경하다·구경’이나 ‘바라보다·바로보다·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스치다·스쳐가다’나 ‘눈·눈꽃·눈깔·눈길’로 고쳐쓰고, ‘들키다·들통나다’로 고쳐써요. ‘마주치다·마주뜨리다·마주트리다·마주하다’나 ‘만나다·이웃맞이’로 고쳐씁니다. ‘살펴보다·살피다·지켜보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목도’를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나무칼은 그저 나무칼입니다. ㅍㄹㄴ



목도(木刀) : 1. [수공] = 예새 2. [운동] = 목검

목도(木桃) : [한의학] = 산사자

목도(牧島) : [지명] ‘영도’의 옛 이름



전날 밤의 온갖 행복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전쟁이 낳은 기아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었다

→ 지난밤에 즐겁게 그리던 꿈은 사라지고, 불바다 탓에 굶주리는 삶을 바라보았다

→ 간밤에 푸르게 그리던 마음은 사라지고, 불더미에서 배곯는 모습을 마주하였다

《뱅뱅클럽》(그레그 마리노비치·주앙 실바/김성민 옮김, 월간사진, 2013) 170쪽


수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목도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숱한 이들 안타까운 이야기를 지켜보듯 말이다

→ 숱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바라보듯 말이다

《호미 한 자루 농법》(안철환, 들녘, 2016) 6쪽


처음으로 밤이라는 것을 목도한 사람처럼

→ 처음으로 밤을 본 사람처럼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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