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선택적
선택적으로 향유하는 → 골라서 누리는 일 / 입맛에 맞추어 즐기는 / 따로 골라서 맛보는
선택적으로 듣는다 → 골라서 듣는다 / 가려서 듣는다
선택적 제약이 있다 → 고를 것이 적다
‘선택적(選擇的)’은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영어 낱말책은 ‘selective’을 ‘선택적인’으로 풀이해 놓아요. 이 때문에 ‘선택적’이 뜻밖에 불거지기도 합니다만, 영어 낱말책도 우리 낱말책도 우리말을 제대로 다루어야겠어요. ‘가다·가르다·가름·가리키다’나 ‘가리다·가려내다·가려보다·가려뽑다’로 고쳐씁니다. ‘갈래·갈라내다·갈라놓다·갈라치다’나 ‘고르다·골라내다·골라쓰다·골라잡다’로 고쳐쓰고, ‘꼽다·뽑다·베다·솎다·추리다’나 ‘고리·고·수·얼개·얼거리·키·키잡이’로 고쳐쓸 만합니다. ‘테·테두리·틀·틀거리’나 ‘생각·새길·새곳·스스로하기·서다·세우다’로 고쳐쓰고, ‘길·길눈·길꽃·곬·곳·자리·눈·눈꽃·쪽·칸’으로 고쳐써요. ‘꽃받다·꽃받이·제비·제비뽑기’나 ‘다루다·다스리다·담다·되다·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들여보내다·들이다·받다·받아들이다’나 ‘마음껏·마음대로·맡다·몫·모가치’로 고쳐쓰지요. ‘바람·바라다·반갑다·반기다·반색’이나 ‘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로 고쳐쓰고, ‘찾다·찾아나서다·찾아다니다·찾아보다’나 ‘붙잡다·잡다·집다·짜다·찍다·콕·콕집다’로 고쳐써요. ‘삼다·손·손길·손빛·누리다’나 ‘넣다·놓다·두다’로 고쳐쓰며, ‘얻다·얻고 싶다·얼마든지·알맞다’나 ‘살다·삶눈·삶읽기·살림눈·살림읽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열심히, 선택적으로,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힘껏, 골라서,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애써서, 잘 골라서, 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바지런히, 알맞게, 잘 가려서 읽어야 한다
→ 부지런히, 가려뽑으며,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젊은 과학도에게 드리는 조언》(피터 B.메다워/박준우 옮김, 이화여대출판부, 1992) 37쪽
우리의 전통에 바탕하여 남의 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새것을 의욕적으로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오. 이것이 이른바 법고창신(法古創新)이오
→ 우리 옛길에 바탕하여 이웃길을 가려서 받아들이고 우리 새길을 씩씩하게 지어야 하오. 이른바 옛길배움이오
→ 우리 살림에 바탕하여 이웃살림을 알맞게 받아들이고 우리 새살림을 기운차게 일궈야 하오. 이른바 새로짓기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08쪽
‘선택적 독서’로 변화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 ‘가려읽기’로 바뀌는 모습이 낫다고 말한다
→ ‘골라읽기’로 가는 흐름을 반긴다
→ ‘솎아읽기’로 거듭나기에 기쁘게 여긴다
→ ‘가려읽을’ 줄 알아가는 사람을 반갑게 본다
→ 차츰 ‘골라읽는’ 사람들을 기쁘게 바라본다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102쪽
다 베어내지 말라고, 선택적으로 베라고, 숲을 존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서 베라고, 숲을 헤아리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가려서 베라고, 숲을 섬기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 가며 베라고, 숲을 모시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솎으라고, 숲을 어루만지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알맞게 베라고, 숲을 보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쓸 만큼 베라고, 숲을 사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조금만 베라고, 숲을 보듬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살짝만 베라고, 숲을 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마구 베지 말라고, 숲을 돌보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함부로 베지 말라고, 숲을 아끼라고 말하겠지요
《작고 위대한 소리들》(데릭 젠슨/이한중 옮김, 실천문학사, 2010) 44쪽
하지만 선택적으로 가르쳐야 해
→ 그렇지만 가려서 가르쳐야 해
→ 그런데 알맞게 가르쳐야 해
→ 그러나 추려서 가르쳐야 해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67쪽
품종 비둘기는 쓰임과 목적에 따라 특정 형질이 도드라지거나 없어지도록 선택적으로 교배됩니다
→ 씨비둘기는 쓰임새에 따라 어느 결이 도드라지거나 없도록 골라서 섞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