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남매 5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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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5.

책으로 삶읽기 989


《구르는 남매 5》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12.25.



《구르는 남매 5》(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읽었다. 서로 다른 두 아이가 한집안에서 사랑을 찾아가려는 살림살이를 아주 천천히 느끼고 배우는 나날을 그린다. 닷걸음에서는 여름놀이 이야기를 다룬다.


그냥 살림집에는 ‘엄마아빠 누나오빠 동생’ 누구나 ‘똑같은’ 뒷간을 쓴다. 집에 뒷간이 하나여도 누가 무어라 안 할 뿐 아니라, 가릴 까닭이 없다. 한집안이니까 ‘하나인 뒷간’이다. 온갖 사람이 뒤섞인 바깥(사회)에서는 한집안과 다르기에 뒷간을 나눈다. 바깥에서 사람들이 어울릴 적에는 이곳이건 저곳이건 그저 알맞게 나눈다. 따돌림(차별)을 하려고 나누지 않는다. 서로 한결 즐거우면서 알맞게 어울리려고 가볍게 나눌 뿐이다. ‘살림집 한집안 뒷간’에서는 누구나 똑같이 쓰더라도 모든 때와 곳에서 ‘똑같이’ 쓰거나 칸칸이 갈라야 한다면, 그저 ‘똑같이’ 밀어붙이는 몸짓이야말로 따돌림이게 마련이다. 바름(공정·정의)이란 무엇일까? 다 다른 때와 곳을 살피고 맞춰서 다 다르게 가누고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할 줄 알아야 ‘바름’이지 않을까? 다르기에 다른 줄 받아들이고, 나란하기에 나란히 누리면서, 모든 마음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길이 바로 ‘바름’이라고 느낀다. 오늘날에는 어쩐지 ‘바른길’이나 ‘바른말’보다는 “이렇게 해야만 바르다”고 여기는 외침만 너무 많지 싶다. 살림을 집에서 안 하기에 마을과 나라에서도 살림을 잊은 채 ‘가름(갈라놓기)’만 하려는 몸짓이 넘친다.


ㅍㄹㄴ


“나 배고파. 가급적 빨리 차려 줘. 배 많이 고프니까.” “너도 거들어. 점심 준비.” (5쪽)


“숲의 맛이 나거든. 너도 해 봐.” (85쪽)


“나 있지, 여름방학 끝나면 저, 전학 가. 엄마랑 아빠가 헤, 헤어져서, 난 엄마 쪽으로 가게 됐어.” (99쪽)


‘나, 훌륭하진 않지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안심해.’ (172쪽)


#森つぶみ #?がる姉弟


+


있는 건 다 때려넣는다

→ 있는 대로 때려넣는다

→ 있으면 다 때려넣는다

32


다 함께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 다함께 즐겁게 하루를 새겨 봅시다

→ 다함께 멋지게 하루를 놀아 봅시다

42


호오∼ 그건 좀 기대된다∼

→ 호오! 그럼 좀 궁금하다!

→ 호오! 그럼 좀 설렌다!

45


불타는 석양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 불타는 노을이란 바로 이렇구나

→ 오늘이 불타면 바로 이렇구나

76


숲의 맛이 나거든

→ 숲맛이 나거든

85


애들이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배드 캠프가 됐네

→ 애들이 깊이 얘기를 하는데, 어둠 들하루 됐네

→ 애들이 뜻깊이 얘기하는데, 까만 들살림 됐네

103


여기 있는 단란한 공간에서

→ 여기 있는 따스한 곳에서

→ 여기 있는 아늑한 데에서

142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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