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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호텔 1
마키 히로치 지음, 마로 원안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4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5.
만화책시렁 718
《나 혼자 호텔 1》
마로 글
마키히로치 그림
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4.4.25.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은 “누구 것(소유)”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누구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이 별은 “사람 것”만이라고 할 수 없어요. 사람도 살고, 사람인 나도 살고, 사람인 너도 살고, 풀벌레와 새와 지렁이와 벌나비도 살고, 풀과 꽃과 나무도 살아요. 바람이 지나가고 비가 내립니다. 눈이 날리고 구름이 흘러요. 모두 어우러지는 터전인 줄 제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서울 한복판도 시골 한켠도 앞으로는 아름살림으로 거듭날 만하리라고 봅니다. 《나 혼자 호텔 1》를 읽다가 덮었습니다. 요사이에 ‘호캉스’라는 말이 꽤 퍼지는 듯싶은데, “나 혼자 길손채”를 누리려는 까닭은 너무나 알기 쉽습니다. “집이 마음에 안 들”고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만 너무 힘들”거든요. 집이 마음에 안 들기에 느긋하게 못 쉽니다. 일자리가 힘들지만 마음에 드는 터라 어찌저찌 끊지 못 합니다. 그러니 아주 아무것도 마음을 안 쓰면서 그저 드러누워서 멍하니 손을 놓을 쉼터를 바라고 말아요. “남이 지어서 차리는 밥”을 가장 맛있다고 여기고, “남이 다 치워 주는 곳”이 가장 호젓하다고 여기고, “남이 꾸며 놓은 데”가 가장 멋스럽다고 여기면서, “스스로 살림짓기를 등지는 하루”이기에 ‘집밖’으로 떠도는데, 이 ‘집’을 정작 들숲바다나 골목에 못 둡니다.
ㅍㄹㄴ
“아아∼. 너무 행복해. 깨끗한 방, 갓 세탁한 시트, 나만의 공간. 이제 한 발짝도 방에서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룸서비스 시켜야지. 와아∼. 크로켓 맛있겠다―. 일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은 샴페인 마시자∼.” (33쪽)
‘31세에 남친 없고 일은 점점 즐거워지는 중이다.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는, 굉장한 자유.’ (39쪽)
‘타케다성 산자락에 짓거나 닌자 거리의 저택을 사용하거나, 매번 재미있는 장소에 만든단 말이지∼.’ (48쪽)
#おひとりさまホテル
#まろ #マキヒロ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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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호텔 1》(마로·마키히로치/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4)
여행 마지막날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늘 생각했다
→ 나들이 마지막날 나오고서 집으로 돌아갈 적에 늘 생각했다
→ 마실길 마지막날 비우고서 집으로 돌아갈 즈음 늘 생각했다
6쪽
많이 좋아졌어
→ 많이 나았어
17쪽
써본 적 없는 어메니티에 텐션도 올라가고∼!
→ 써본 적 없는 꾸러미에 목소리도 올라가고!
→ 써본 적 없는 살림살이에 목청도 올라가고!
32쪽
31세에 남친 없고 일은 점점 즐거워지는 중이다
→ 31살에 사내 없고 일은 즐겁다
→ 31살에 짝꿍 없고 일은 더 즐겁다
39쪽
완식! 잘 먹었습니다!
→ 끝! 잘 먹었습니다!
→ 마감! 잘 먹었습니다!
10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