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1014
《정치언론》
이효성 글
이론과실천
1989.9.16.첫/1990.9.24.3벌
2017∼19년에 방송통신위원회 우두머리를 맡은 이효성 씨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 배제 기준 5가지’를 모두 채웠어도 버젓이 자리를 꿰찼습니다. 나라지기도 이녁을 쳐내지 않았습니다. ‘병역법 위반·논문 표절·세금 탈루·부동산 투기·위장 전입·자녀 미국 국적’이 모두 말썽거리이니 적어도 지켜야 한다던 다섯 가지를 다 어기고 하나를 더 어긴 셈입니다. 《정치언론》은 이녁이 서른여덟 살이던 1989년에 처음 냈고 꽤 읽혔으나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베낌질’ 민낯이 드러날 테니 슬그머니 치웠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곰곰이 보면 이녁이 높벼슬을 맡으려 하지 않았으면 사람들한테 숨긴 뒷낯이 두고두고 안 드러났을 만합니다만, 잔꾀를 써서 이름·힘·돈을 거머쥐려는 분들은 으레 끝간 데 없이 더 군침을 흘리면서 이름·힘·돈을 노리게 마련이라, 어쩔 길 없이 들통나는구나 싶어요. ‘그들’을 나무라려면, 나무라려는 손가락부터 깨끗해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언론은 정치적이다. 그 까닭은 언론이 정부나 정치가의 언행을 주로 다룬다는 현상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행사를 위한 실제적 수단으로 역할한다는 본질적인 이유 때문이다 … 그렇다고 언론의 정치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러나 대개는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오늘날 상업적 대중언론의 정치성이다. 언론은 이윤을 위한 순수한 상품인 양하기도 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아무런 편견 없이 불편부당하게 전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 (6쪽/머릿말)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