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19.


《절멸 동물 이야기 1》

 우스쿠라 후미 글·그림/김진아 옮김, 재담, 2024.10.22.



아침에 씻으면서 애벌빨래를 해놓고 담가 놓는다. 낮에 헹구려다가 잊었으나 작은아이한테 맡긴다.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나간다. 바람이 차고 해가 낮다. 시골 읍내조차 잿집(아파트)이 잔뜩 생겨서 볕받이를 하며 쉴 데가 줄었다. 이모저모 떠돌다가 잿마을(아파트단지) 한복판 쉼터로 가서 겨울해를 보며 책을 읽는다. 《절멸 동물 이야기》를 아이들하고 함께 읽었다. 쉽잖은 줄거리를 상냥하면서 곱게 다독이면서 이야기를 묶었다고 느낀다. ‘사라진 이웃(멸종동물)’을 놓고서 이럭저럭 여러 책이 나오기는 했는데, 으레 목소리가 너무 높으면서 ‘우리 민낯’과 ‘우리 스스로 오늘 짓는 길’이 무엇인지 덜 짚었다고 느낀다. 누구 탓을 해야 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되새기고서, 멈출 짓은 멈추고서, 지을 살림을 지어야 할 뿐이다. 싸움질은 언제나 싸움질이다. 싸우는 두 무리는 다른 모든 눈길이 쌈박질에 쏠리기를 바란다. 쌈박질을 안 쳐다보면서 ‘사랑·삶·살림·숲’을 바라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놈(방관자)’이라고 여기면서 손가락질하기까지 한다. 온나라 발자취를 보면 온통 ‘싸움자국(전쟁사)’인데, 이제는 싸움자국이 아닌 살림자국을 짚고 북돋우고 이야기할 때라고 본다. 《절멸 동물 이야기》를 《이거 그리고 죽어》하고 나란히 ‘숲노래 2024년 올해책’으로 꼽는다.


#絶滅動物物語 #地上より永久に消え去った者へのレクイエム 

#うすくらふみ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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