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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헤어지는 날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4
정주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9.
그림책시렁 1534
《우리가 헤어지는 날》
정주희
책읽는곰
2017.10.24.
우리가 어질게 어른이거나 어버이라면,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아이는 저마다 사랑을 누리고 느끼면서, 저보다 어린 숨결을 아끼고 돌볼 줄 압니다. 우리가 어질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모름지기 온마음이 사랑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사랑이 아닌 매질과 손가락질과 채찍질에 힘겹다 보면, 숱한 아이들은 어느새 사랑씨앗을 잊으면서 저보다 어린 숨붙이를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못살게 굴 뿐 아니라 죽이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헤어지는 날》은 곁짐승이 숨을 다해서 떠나서 허전하고 쓸쓸한 아이를 ‘떠난넋’이 살며시 돌아와서 다독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이 별에서 몸을 입은 채 만나지만, 몸이란 옷입니다. 누구나 숨빛이라는 넋으로 빛나요. 몸을 벗은 곁짐승도 사람도 ‘죽음’이 아닌 ‘빛길’에서 새롭게 살아갑니다. 이 그림책은 얼핏 빛길을 다루려나 싶다가도 자꾸 딴데로 줄거리가 샙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이 아닌 ‘귀염’과 ‘안아 줘!’라고 하는 데에 얽매여요. “귀염귀염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가 “새롭게 다른 귀염귀염 고양이를 맞아들이는 굴레”가 아닌,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가 서로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어떻게 빛나는가 하는 사랑을 짚지 못 한 대목이 매우 아쉽습니다.
ㅅㄴㄹ
《우리가 헤어지는 날》(정주희, 책읽는곰, 2017)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 다시 만나고 싶어요
4쪽
내 소원을 들어줬어
→ 내 꿈을 들어줬어
→ 내 뜻을 들어줬어
10쪽
산비둘기가 먹잇감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어요
→ 멧비둘기가 먹잇감이랑 실랑이를 벌여요
18쪽
나도 민들레가 좋아질 것 같아요
→ 나도 민들레가 마음에 들어요
→ 나도 민들레가 반가워요
21쪽
조금 겁이 났지만, 팔다리에 힘을 꽉 주고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어요
→ 조금 무섭지만, 팔다리에 힘을 꽉 주고 나무로 기어올라요
23쪽
진작 알았다면 손을 흔들어 줬을 텐데
→ 진작 알았다면 손을 흔들었을 텐데
25쪽
마루 위에 웅크렸어요
→ 마루에 웅크렸어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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