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자 箱子
상자를 열다 → 집을 열다 / 고리를 열다 / 바구니를 열다
상자에 담아 운반하다 → 함지에 담아 나르다
배달된 상자 → 나른 꾸러미 / 실려온 구럭
작은 상자 → 작은 칸 / 작은 모둠 / 작은 함지
한 상자 → 한 꾸러미 / 한 함지
사과 세 상자 → 능금 석 꿰미 / 능금 석 구럭
‘상자(箱子)’는 “1.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 박스 2.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박스”처럼 풀이합니다. ‘고리·구럭·버들고리’나 ‘꾸러미·꾸리·꿰미’로 다듬습니다. ‘뒤주·주머니·집·칸’이나 ‘모둠·모음·타래·함지’로 다듬을 만하고, ‘바구니·보따리·보퉁이·한바구니’로 다듬지요. ‘싸다·넣다·담다·두다’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상자’를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상자(上-) : [불교] → 상좌
상자(上梓) :‘상재’의 원말
상자(尙子) : 둘 이상의 아들 가운데 맏이가 되는 아들 = 맏아들
상자(牀?) : 1. 평상과 돗자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평상에 까는 자리
상자(相者) :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관상가
상자(桑?) : 뽕나무와 산뽕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상자(商子) : [책명] 중국 진(秦)나라의 정치가 상앙이 편찬한 법가(法家)의 책 ≒ 상군서
상자(橡子) : 상수리나 도토리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상자들이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 가게에서는 달걀 꾸러미를 다시쓸 수 있도록
《2분 간의 녹색운동》(M.램/김경자·박희경·이추경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91) 141쪽
상자 안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 함지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 칸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존 선생님의 동물원》(이치카와 사토미/남주현 옮김, 두산동아, 1996) 9쪽
자고 있는데 갑자기 상자에 넣어졌다
→ 자는데 갑자기 꾸러미에 담겼다
→ 자는데 갑자기 함지에 들어갔다
《묘(猫)한 고양이 쿠로 1》(스기사쿠/정기영 옮김, 시공사, 2003) 8쪽
두꺼운 마분지 상자 안에 들어가 앉아 아버지 가운을 살펴보며
→ 두꺼운 짚종이 꾸러미에 들어가 앉아 아버지 긴옷을 살펴보며
《소피아의 섬》(토베 얀손/이옥용 옮김, 소년한길, 2005) 214쪽
상자를 바닥 위에 내려놓습니다
→ 꾸러미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어릿광대 니노》(에릭 바튀/한경희 옮김, 달리, 2005) 28쪽
그때 우연히 마법상자를 주웠어
→ 그때 문득 꽃꾸러미를 주웠어
→ 그때 뜻밖에 빛고리를 주웠어
→ 그때 어쩌다 빛바구니를 주웠어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코키루니카/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 12쪽
막대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 안에
→ 막대가 가득 든 꾸러미에
《로지와 마법의 말》(러셀 호번·퀜틴 블레이크/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 7쪽
동그란 상자 안에는 과자가 딱 열 개 들어 있었다
→ 동그란 꾸러미에는 바삭이가 딱 열 들었다
《안 돼, 내 과자야!》(백주희, 책읽는곰, 2014) 2쪽
택배 상자에 넣고 얼른 테이프로 봉했다
→ 짐꾸러미에 넣고 얼른 감싼다
→ 짐붙이에 넣고 얼른 붙인다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옮김, 북노마드, 2015) 211쪽
상자 안에는 별별 이상한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갖가지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아리송한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알쏭한 것들이 참 숱하다
《토끼가 새라고??》(고선윤, 안목, 2016) 10쪽
나는 상자 안의 고양이
→ 나는 꾸러미에 든 고양이
→ 나는 함지가 좋은 고양이
→ 나는 꿰미 고양이
《나는 고양이》(노석미, NCSOFT, 2018) 7쪽
상자 안에는 장미 맛과 레몬 맛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 꾸러미에는 장미맛과 레몬맛이 함께 들었습니다
《책장 속 티타임》(기타노 사쿠코·강영지/최혜리 옮김, 돌베개, 2019)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