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시간
여명의 시간을 기다리다 → 새벽을 기다리다 / 밝는 때를 기다리다
침묵의 시간이 되다 → 조용하다 / 고요하다
할아버지의 시간은 빨리 간다 → 할아버지한테는 시간이 빨리 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시간 →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겨를
혼자만의 시간 → 혼자 있는 나날 / 혼자 있는 때
수면의 시간 → 자는 틈 / 자는 때
‘시간(時間)’은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의 + 시간’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때·나날·날·날짜·나절’이나 ‘무렵·즈음·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길·깃·깃새·김’이나 ‘틈·틈새·틈바구니·틈새자리·틈틈이’로 손보지요. ‘짬·참·춤·새·사이’로 손볼 수 있어요. ‘겨를·결·각단·갈피’로 손보고, ‘눈금·동안·둘레·언저리’로 손봐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샅·곁·앞뒤·크고작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어느 날·오늘·이제’나 ‘하루·하루하루·하루길·하루꽃’으로 손볼 만하고, ‘자리·적·지’나 ‘도막·토막·통·품’으로 손봐요. ‘한동안·한때·해때’나 ‘마감·마치다·끼·끼니’나 ‘밥참·밥때·밥짬·밥틈’으로 손볼 만합니다. ‘보내다·누리다·지내다·있다·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한순간을 기다려 사진가는 무한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빛꽃님은 한때를 끝없이 기다리며 뼈를 깎아야 한다
→ 빛꽃지기는 한때를 가없이 기다리며 견뎌내야 한다
→ 빛꽃님은 괴로워도 끝없이 참아내야 한다
→ 빛꽃지기는 힘들어도 끝내 견뎌내야 한다
《사진, 시간의 아름다운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119쪽
너희를 위해 여분의 시간을 잘라 줄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남는 짬을 잘라 줄 만큼 한갓지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남는 겨를을 잘라 줄 만큼 느긋하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틈을 쪼갤 만큼 널널지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없는 틈을 낼 만큼 느긋하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 때문에 빈틈을 잘라 줄 만큼 한갓하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바쁜 틈을 잘라 줄 만큼 널널하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 때문에 바쁜 틈을 낼 만큼 한갓지지 않다구
→ 우리는 너희한테 빈틈을 낼 만큼 느긋하지 않다구
《누나는 짱! 6》(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0) 156쪽
고요한 쉼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한때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때로 삼을 수 있었다
→ 고요히 쉬는 나날로 삼을 수 있었다
《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김용희, 샨티, 2004) 39쪽
제게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저는 이 꽃밭에 앉아 저는 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제게 하루만 남는다면 이 꽃밭에 앉아 꽃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42쪽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이제까지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 태어나서 오늘까지 돌아보고 잘 생각해서 쓰도록
《교실 일기》(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 양철북, 2006) 211쪽
지구의 시간은 계절 밖을 떠돌았을 것이니
→ 푸른별 하루는 철을 벗어나 떠돌 테니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7쪽
상상의 시간을 살고, 졸음의 시간을 살고, 취함의 시간을 살고
→ 꿈꾸는 하루를 살고, 졸면서 하루를 살고, 거나히 하루를 살고
→ 꿈으로 하루를 살고, 졸며 하루를 살고, 술로 하루를 살고
《와락》(정끝별, 창비, 2008) 14쪽
또 어떤 친구는 군인이 되어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 또 어떤 아이는 싸울아비로 기나긴 날을 견디면서
→ 또 어떤 아이는 싸움이로 힘든 나날을 견디면서
→ 또 누구는 싸울아비로 외로운 하루를 참으면서
→ 또 누구는 싸움이가 되어 괴로운 날을 참으면서
《어떤 동네》(유동훈, 낮은산, 2010) 24쪽
유년의 시간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적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때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릴 무렵으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린 나날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어린이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 아이로 돌아가 엄마 치마폭에 숨고 싶었습니다
《인연, 언젠가 만날》(이해선, 꿈의지도, 2011) 347쪽
고민을 하고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 근심이 있어서 혼자 있을 시간이 있어야 했다
→ 걱정거리가 있어서 혼자만 있고 싶었다
→ 근심거리가 있어서 혼자서만 지내려 했다
→ 걱정이 있어서 혼자 있을 틈이 있어야 했다
《맛의 달인 111》(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청 옮김, 대원씨아이, 2015) 8쪽
내년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다
→ 새해에는 반디가 좀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하루는 더디다
→ 이듬해는 반디가 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나날은 더디다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사계절, 2017) 186쪽
껍질을 벗고 거듭 태어나는 그런 우화의 시간이 몇 번 있다
→ 껍질을 벗고 거듭 태어나는 그런 때가 몇 판 있다
→ 날개돋이를 하는 날이 곧잘 있다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박남준, 한겨레출판, 2017) 55쪽
저에게 100일의 시간을 주세요
→ 저한테 온날을 주세요
《오리 돌멩이 오리》(이안, 문학동네, 2020) 75쪽
하루에 한 명도 손님이 없는 개점휴업의 시간 동안
→ 하루에 손님 한 사람도 없이 파리를 날리는 동안
→ 하루에 손님이 하나도 없이 빈가게인 동안
→ 하루에 손님이 아무도 없이 빈집인 동안
→ 하루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이 조용한 동안
《숲속책방 천일야화》(백창화, 남해의봄날, 2021) 3쪽
할머니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곳의 시간에는 관심 없는 사람 같았다
→ 할머니는 고운 옛날을 간직하려고 이곳은 안 쳐다보는 사람 같았다
→ 할머니는 애틋한 나날을 간직하고자 이곳은 잊은 사람 같았다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83쪽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으리라
→ 그리고 얼마쯤 흘렀으리라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34쪽
구상이었다가 추상이었다가 반구상이었다가 오묘한 붓질의 시간들
→ 눈으로 보다가 비었다가 조금 보이다가 야릇이 붓질하는 때
→ 또렷하다가 겉돌다가 조금 흐리다가 아리송히 붓질하는 나날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고선주, 걷는사람, 2023)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