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 3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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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5.

책으로 삶읽기 977


《천막의 자두가르 3》

 토마토수프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30.



《천막의 자두가르 3》(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었다. 앞선 두걸음하고 어쩐지 어긋나게 흐르는 줄거리가 아쉽지만, 이럭저럭 볼 만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으레 잊는데, 사랑씨앗을 심으면 사랑꽃이 피고 사랑열매가 맺으면서 사랑씨앗이 새삼스레 굵는다. 미움씨앗을 심으니 미움꽃이 피고 미움열매가 맺으면서 미움씨앗이 다시 굵는다. 사랑으로 펴는 마음은 늘 사랑으로 돌아오지만, 미움으로 펴는 불길은 언제나 미움불바다로 번지면서 우리 스스로 갉아먹고 죽인다. 2024년 12월에서 2025년 1월로 건너가는 우리나라를 보면 온통 미워하고 겨루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판이다. 그래서 ‘윤씨 믿음(지지율)’이 올라간다. 미움씨를 심으면서 손가락질을 하기에 “왜 나만? 넌 뭘 잘 했는데?” 하면서 맞받게 마련이다. 이러면 둘 다 새길(아름다운 정책)이 아니라 ‘누가 더 못났’는지 헐뜯으면서 쌈박질(전쟁)을 할 뿐이다. 이동안 누가 길미를 챙기겠는가? 바로 두 커다란 놈팡이(거대정당)은 뒷짐을 지고 앉아서 길미를 움켜쥔다. 여기에 몇몇 글바치(지식장사꾼·유투버)도 떡고물을 챙긴다. 두 커다란 놈팡이가 무슨 일을 하는가? 두 놈팡이는 암것도 안 한다. 그저 팔짱을 끼면서 낄낄거린다. 사람들끼리 알아서 싸우라고 오히려 불을 붙인다. 이때에 우리가 할 일은 아주 쉽고 또렷하다. 두 놈팡이를 다 안 쳐다보면 된다. 우리가 슬기롭게 돌볼 보금자리부터 바라보고, 우리가 깃든 마을을 살펴보고, 우리를 둘러싼 들숲바다에 새삼스레 포근히 안기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꿈을 그릴 노릇이다. 그들(거대정당)은 죽어도 안 바뀐다. 그러나 그들을 바꾸는 몫은 우리 손에 달린다. 누가 옳고 그른가 하고 따진다면 안 바뀌지만,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새길(살림짓기)을 바라보면서 차곡차곡 일굴 적에는 그놈들이 우리한테 불씨를 놓아서 쌈박질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놈들도 슬금슬금 기어와서 바뀐다. 고꾸라질 놈은 고꾸라진다. 고꾸라질 짓을 했잖은가. 오늘 우리 살림자리에서 심을 살림씨앗을 헤아리고 그리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그래서 이 《천막의 자두가르 3》은 대단히 아쉽다. 넉걸음을 읽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안타깝기 그지없고.


ㅅㄴㄹ


“제1황후가 우리를 신뢰하면 길이 하나 열릴 거예요.” “길.” “나라를 기울게 하는 길이네.” (48쪽)


“대카얀의 원군이 때맞춰 오지 못하면 정말로 위험합니다.” “때맞춰 올 테니 걱정 안 해도 돼. 좋아! 그럼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건 어떠냐?” (81쪽)


“난 내가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덤벼들었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분하다고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168쪽)


+


#天幕のジャ?ドゥ?ガル

#トマトス?プ


몽골 제국의 창시자 칭기즈 칸이 붕어하고

→ 몽골을 세운 칭기즈 칸이 가시고

→ 몽골을 일으킨 칭기즈 칸이 떠나고

6쪽


곤궁한 사람이 어떻게 내일을 기다리겠소

→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다음을 기다리겠소

→ 굶는 사람이 어떻게 이튿날을 기다리겠소

14쪽


이곳까지 헌상하러 온 것입니다

→ 이곳까지 드리러 왔습니다

→ 이곳까지 모시러 왔습니다

18쪽


그 사람을 미워하는 누군가가 있는 걸까요

→ 그 사람을 미워하는 누가 있을까요

→ 그 사람을 누가 미워할까요

36쪽


신뢰를 얻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 믿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 미더우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지 않을까요

→ 맡겨 주면 할 수 있는 일이 늘지 않을까요

39쪽


예로부터 유목민들이 지내기 좋은 장소이다

→ 예부터 바람새가 지내기 좋은 터이다

→ 예부터 바람이가 지내기 좋은 자리이다

58쪽


이번 시즌도 끝이네요

→ 이 철도 끝이네요

→ 이 달도 끝이네요

→ 이 걸음도 끝이네요

59쪽


나도 진실의 끝자락을 접한 기분이 드는구나

→ 나도 깊은 끝자락을 만난 듯하구나

→ 나도 맑은 끝자락을 본 듯하구나

60쪽


이런 소란통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 이런 북새통이면 할 만하지 않을까

→ 이렇게 떠들썩하면 되지 않을까

1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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