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방 하나를 조용히 꾸려가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이 적어 놓은 글을 읽고 댓글을 하나 남겨 보았습니다. 이분은 말합니다. “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하고 있는 ‘사교육(과외)’으로 쉽게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으로서 가장 쉽고 깨끗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거고, 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좀더 몸을 쓰면서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고. 이 마음을 앞으로도 고이 이어나갈 수 있다면, 나날이 추스르고 북돋우며 살뜰히 가꿀 수 있다면, 우리 삶터는 한결 아름다울 수 있겠지요.
저는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희망도 없고 꿈도 없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러니? 네 곁에는 내가 있는걸.’ 하고 한 마디 해 줄 수 있겠네요. 〈한겨레〉에 시험 치고 들어가실 수 있다면, 들어가셔서 힘껏 싸워 주셔도 좋겠구나 싶습니다. 다만, 저는 〈한겨레〉가 ‘학력제한 없음’을 내걸고는 있지만, 여태까지 어느 한 사람도 학력제한에 상관없이, 그러니까 대졸자가 아니면서도 이곳에 취직한 사람이 없다는 대목에 슬프고, 학력제한이 없으면서 토익점수를 내라고 하는 입사자격제한이 슬퍼서, 예전에 특채로 뽑아 주겠다고 하는 제의를 거절하고, 토익점수 내라는 자격제한을 풀면 공채로 들어가겠다고 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1998년과 1999년 사이에. 생각해 보면, 글은 길게 쓰거나 짧게 쓰거나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자기 마음을 제대로 담아냈느냐, 자기 마음이 아닌 헛소리나 딴사람생각 짜깁기를 늘어놓고 있느냐가 중요해요. 자기 삶을 찬찬히 담고 있다면, 짧은 글은 짧은 글대로 좋고, 긴 글은 긴 글대로 좋습니다. 지금 세상은 짧거나 길거나 제대로 자기 삶을 담아서 적바림하고 있는 글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고 느낍니다.” (4340.10.7.흙.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