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면 場面
추억 속의 한 장면 → 떠오르는 대목 / 되새기는 모습
감격적인 장면 → 눈물나는 그림 / 북받치는 모습
길 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 길 가던 사람이 이를 보고
섬세한 장면 묘사 → 또렷이 그린 모습
전투 장면을 찍다 → 싸우는 일을 찍다
첫 장면은 → 첫 자락은 / 첫 대목은 / 첫 그림은
‘장면(場面)’은 “1. 어떤 장소에서 겉으로 드러난 면이나 벌어진 광경 2. 영화, 연극, 문학 작품 따위의 한 정경(情景). 같은 인물이 동일한 공간 안에서 벌이는 사건의 광경을 이른다 3. [심리]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각 순간의 환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곳·자리·데’나 ‘앞뒤·판·자락’으로 손봅니다. ‘께·어귀·즈음·짝·쯤’이나 ‘대목·마당’으로 손볼 수 있어요. ‘모습·그림’이나 ‘하루·일·크고작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장면’을 넷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장면(長眠) : 영원히 잠든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 = 영면
장면(帳面) : 필요한 사항이나 거래하는 셈 따위를 적는 책
장면(張勉) : [인명] 정치가(1899∼1966)
장면(粧面) : 화장한 얼굴
폭격기가 도시와 민가에 화염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을 생생히 전해 주었고
→ 벼락나래가 마을과 살림집에 불꽃을 꽝 떨어뜨리는 모습을 생생히 알렸고
《해협, 한 재일사학자의 반평생》(이진희/이규수 옮김, 삼인, 2003) 39쪽
베이스에서 2∼3보 떨어져 리드하고 있는 장면
→ 칸에서 2∼3걸음 떨어져서 끄는 모습
→ 자리에서 2∼3발 떨어져서 가는 대목
《크게 휘두르며 4》(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31쪽
오입을 하기 위해 여자를 구하는 장면에는
→ 난봉질을 하려고 순이를 찾는 대목에는
→ 바람을 피우려고 가시내를 찾는 대목에는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8》(권성우 외, 휴머니스트, 2006) 54쪽
비키니 차림의 젊은 아가씨의 모습과 해안경비초소의 보초병이 중첩되는 이미지는 뭐라 표현하기 난해한 장면이었다
→ 두벌옷 차림인 젊은 아가씨 모습과 바다지킴칸 싸울아비가 겹치는 모습은 뭐라 말하기 어려웠다
→ 두벌헤엄옷 차림인 젊은 아가씨와 바다살핌칸 싸울아비가 겹치는 그림은 뭐라 말하기 힘들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이영관, 상상출판, 2011) 283쪽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장면에서
→ 맞붙어야 하는 곳에서
→ 맞서야 하는 자리에서
《하이큐 3》(후루다테 하루이치/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01쪽
선물을 주고받으며 파안대소하는 재미난 장면이
→ 사랑을 주고받으며 활짝 웃는 재미난 모습이
→ 마음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웃는 재미난 모습이
→ 빛을 주고받으며 환하게 웃는 재미난 모습이
→ 꽃을 주고받으며 함박웃음을 짓는 재미난 일이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 양철북, 2016) 137쪽
강을 건너는 장면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목격담이 종종 들린다
→ 내를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들 얘기를 곧잘 듣는다
→ 냇물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한국 고라니》(김백준·이배근·김영준, 국립생태원, 2016) 48쪽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10년 만에 해후하는 애잔한 첫 장면으로 유명하다
→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열 해 만에 보는 애잔한 첫 대목으로 이름 높다
→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열 해 만에 스치는 애잔한 첫 대목으로 알려졌다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김윤주, 이숲, 2017) 26쪽
그런 특이한 장면들은
→ 그런 남다른 모습은
→ 그런 재미난 대목은
→ 그런 튀는 그림은
《내 사랑 모드》(랜스 울러버/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2018) 93쪽
관계의 지형을 드러내기 위한 은유로 모자람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 어떻게 얽혔는지 잘 빗대는 대목이다
→ 얽힌 모습을 잘 그리는 대목이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128쪽
가장 결정적인 장면만 뽑아 오고
→ 가장 빛나는 대목만 뽑아 오고
→ 가장 눈부신 곳만 뽑아 오고
→ 고빗사위만 뽑아 오고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힘》(곽재식, 북스피어, 2019) 89쪽
단편적인 예시로 들 수 있는 하나의 장면이 있습니다
→ 가볍게 들 수 있는 한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 한 가지를 짤막하게 들 수 있습니다
→ 보기 하나를 살짝 들 수 있습니다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20) 19쪽
오감을 통해 아들과 함께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그녀의 얼굴엔 여러 모습이 그려졌다
→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있는 하루를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 숨결로 아들과 함께 있는 그림을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