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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 - SC Collection SC컬렉션, 완결 ㅣ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아마가쿠레 기도 글.그림,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31.
만화책시렁 693
《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
아마가쿠레 기도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7.13.
처음부터 몽땅 잘한다면 훌륭할 테지만, 처음부터 하나조차 못한다고 해서 안 훌륭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매무새를 곱게 잇는 매무새이기에 훌륭하고, 못하는 몸짓을 하나씩 가다듬고 가꾸는 길이기에 훌륭합니다. 《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을 덮으면서 ‘아이 곁에서 어버이’란 어떤 하루일 적에 서로 즐거울 수 있는지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곁님이 하늘로 떠나기 앞서까지 집일은커녕 밥 한 그릇조차 챙길 줄 모르던 사내는 ‘허울 아버지’였습니다. 길잡이(교사)라는 일은 하되, 정작 집에서는 아이 곁에서 하나도 할 줄 모르는 바보였어요. 바보는 멍하니 하루를 보내다가 아이 목소리를 비로소 눈앞에서 듣습니다. 스스로 안 바꾼다면 저부터 망가질 뿐 아니라, 아이가 누릴 기나긴 앞날에 아무런 웃음도 노래도 이야기도 없는 줄 조금씩 알아갑니다. ‘허울 아버지’는 ‘조금은 아버지스런’ 하루를 겨우 찾아내고, 아이는 아버지가 멋밥이나 맛밥을 차려내지 않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여요. 바야흐로 여러 이웃과 동무가 조금씩 돕고, ‘조금은 아버지스런’에서 ‘제법 아버지 같은’ 살림으로 나아갑니다. 언제나처럼 우리가 손수 짓는 밥이 가장 즐거우면서 빛납니다. 잘해야 하는 밥살림이 아닌, 사랑이기에 넉넉한 밥살림입니다. 놀랍거나 대단히 해낼 솜씨가 아닌, 아이 곁에서 함께 포근히 보듬을 손길이면 됩니다.
“아빠는 먹지도 못하는데 볶음밥을 만들고 있네.” “츠무기가 먹으니까!” (25쪽)
“엄마랑 아빠랑 츠무기랑, 코토리 언니랑, 야기 아저씨랑 시노부 언니랑 코토리 언니 엄마랑, 그리고 그리고 한가득!” (65쪽)
“선생님, 츠무기. 나랑 밥을 만들지 않을래요?” (75쪽)
“아빠는 뭐든 좋다고 하시니까. 그치만 좀더 의논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응석도 뭐도 좋다고 해서 곤란한 적 있잖아?” “맞아! 선생님은 츠무기가 뭘 해도 정말 예쁜 게 아닐까?” “네! 벌점 1점∼”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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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아마가쿠레 기도/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
많은 인원이 모였네
→ 많이 모였네
45쪽
난 직모가 부러운걸
→ 난 곧머리 부러운걸
→ 곧은머리 부러운걸
124쪽
실력행사밖에 없겠어
→ 힘 좀 써야겠어
→ 밀 수밖에 없겠어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