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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9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31.
책으로 삶읽기 975
《마그멜 심해수족관 9》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7.31.
“바다는 하나의 생물이고, 이 배는 그 등 위에 올라타고 있는 게 아닐까?” (8∼9쪽)
“사실 여러분이 한번 봐주셨으면 하는 게 있어서요.” (59쪽)
“자연과 다른 환경에서도 오래 살길 바라지만, 그건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바람에 불과해.” (150쪽)
《마그멜 심해수족관 9》(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돌아본다. 그만 읽어도 되겠다고 느끼면서도 새로 나오면 또 사서 읽는다. 큰아이도 말한다. “스스로 바뀌려 하지 않는 사람 이야기”인데 왜 더 사느냐고 나무란다. 이제 마무리일는지, 이제 좀 바뀌었을는지, 이제 첫마음을 다시 살피면서 그릴는지, 이리 어림하고 저리 헤아리며 읽지만, 어쩐지 줄거리만 늘리려 하면서 갈팡질팡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바다밑 헤엄이를 여러모로 알리려는 뜻은 나쁘지 않되, 이 줄거리에 살을 입히려 하면서 자꾸 억지스레 짜맞추는구나 싶은데, 바다밑 헤엄이를 ‘구경(관찰·연구)’이라는 틀에 가두어 쳐다볼 적에는 이렇게 쳇바퀴일 수밖에 없다. ‘나랑 똑같이 사람말을 하는 사람’하고만 말을 섞을 뿐, 정작 바다밑 헤엄이하고는 마음도 말도 못 섞는 채 ‘길들이기(사육)’만 하는 얼거리를 붙잡으려 한다면, 그야말로 앞으로도 이 쳇바퀴와 수렁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ㅅㄴㄹ
#マグメル深海水族館
이 배는 그 등 위에 올라타고 있는 게 아닐까
→ 이 배는 그 등에 올라타지 않았을까
→ 이 배는 그 등에 올라탄 셈 아닐까
9쪽
원인 중 하나는 그물에 걸리고 마는 혼획이 지목되었다
→ 하나로는 마구낚기로 그물에 걸리고 만다고 든다
35쪽
자연과 다른 환경에서도 오래 살길 바라지만, 그건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바람에 불과해
→ 들숲바다와 다른 터에서도 오래 살길 바라지만, 그저 사람이 제멋대로 바랄 뿐이야
→ 푸른터가 아닌 데에서도 오래 살길 바라지만, 한낱 사람이 멋대로 바랄 뿐이야
150쪽
아주 좋아하는 대상의 죽음을 똑바로 직시할 각오를 지닐 필요가 있어
→ 사랑하는 아이가 죽을 때 똑바로 봐야 해
→ 사랑하는 이웃이 죽을 때 지켜봐야 해
154쪽
설명문을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래
→ 풀이글을 생각해 보지 않을래
→ 이야기를 생각해 보지 않을래
→ 알림글을 생각해 보지 않을래
18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