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국 終局


 모든 생물은 종국에는 죽는다 → 모든 목숨은 마지막에는 죽는다

 종국에 가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 끝에 가서는 고꾸라지고 말았다

 얘기가 거의 종국에 이르렀다고 → 얘기가 거의 막판에 이르렀다고


  ‘종국(終局)’은 “일의 마지막. ‘끝판’으로 순화 ≒ 만미”로 풀이합니다. 이 뜻풀이처럼 ‘끝판’으로 고쳐쓰거나 ‘마지막’으로 고쳐쓰면 되어요. ‘만미(滿尾)’라는 비슷한말이 있다고 덧붙이는데, ‘만미’를 “= 종국(終局)”으로 풀이해요. ‘종국’도 ‘만미’도 모두 고쳐쓰면 될 테지요. ‘막판’이나 ‘끝·끝내·끝끝내’로 고쳐쓸 만하고, ‘나중·머잖아·기껏·고작’이나 ‘마침내·바야흐로·비로소’나 ‘마지막’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한자말 ‘종국’이 셋 더 있다고 하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宗國’은 ‘으뜸나라’로, ‘從國’은 ‘딸림나라·종나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종국(宗國) : [정치] = 종주국

종국(從國) : [정치] = 종속국

종국(種麴) : = 종곡



종국에는 그 안에 속한 나까지

→ 나중에는 그곳에 깃든 나까지

→ 마침내는 그곳에 있는 나까지

→ 끝내는 그곳에 들어간 나까지

《인간 하나 기다리며》(이경미, 동녘, 2002) 22쪽


종국엔 아가씨의 몸까지 좀먹어 들어갈 겁니다

→ 마침낸 아가씨 몸까지 좀먹습니다

→ 끝내 아가씨 몸까지 좀먹습니다

《필라멘트》(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189쪽


종국엔 버스를 따라잡지 못해

→ 마침내 수레를 따라잡지 못해

→ 끝내 바퀴를 따라잡지 못해

《불을 지펴야겠다》(박철, 문학동네, 2009) 80쪽


계―속 머물러 있으면 바람도 잔잔해지며 종국엔 사라져버려

→ 그대로 머무르면 바람도 잔잔하다가 마침내 사라져버려

→ 줄곧 머무르면 바람도 잔잔하고 끝끝내 사라져버려

《파란 만쥬의 숲 2》(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2) 206쪽


전 면모는 종국에 가서야 서서히 드러난다

→ 모든 모습은 마지막에 천천히 드러난다

→ 온모습은 끝에 가서야 찬찬히 드러난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21쪽


그리고 종국에는 사람들

→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

→ 그리고 끝에는 사람들

《히스토리에 10》(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7)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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