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산책 散策
거리로 산책을 나가다 → 거리로 나들이를 나가다
매일 아침 산책 삼아 → 날마다 아침마실 삼아
한 바퀴 돌아보는 산책으로써 아침을 시작하다 → 한 바퀴 돌아보며 아침을 열다
주변에서 산책하기도 했다 → 둘레에서 걷기도 했다 / 둘레에서 거닐기도 했다
공원을 산책하였다 → 쉼터를 걸었다 / 숲터를 거닐었다
‘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보(散步)·유보(遊步)”처럼 풀이하면서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런데 ‘산보·유보’는 “= 산책”으로 풀이하네요. 이 가운데 ‘산보’는 아예 일본말입니다. ‘유보’도 일본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마실’하고 ‘나들이’가 있어요. ‘걷다·거닐다’나 ‘나가다·나긋하다·나다니다’로 손보면 됩니다. ‘놀러가다·놀러다니다·다녀오다·다니다’나 ‘돌아다니다·돌아보다·두리번·둘러보다’로 손볼 만하고, ‘들락거리다·들랑거리다·디디다’나 ‘뚜벅이·바깥마실·바람마실·밟다’로 손봐도 어울려요. ‘이웃마실·이웃나들이’나 ‘가볍다·나긋나긋’이나 ‘오가다·오고가다·오며가며·움직이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산책 다녀오셨습니까
→ 마실하셨습니까
→ 다녀오셨습니까
→ 걷다 오셨습니다
《바텐더 9》(죠 아라키·나가토모 겐지/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 84쪽
더 많이 놀아 주었다면. 더 많이 산책을 시켜 주었다면
→ 더 많이 놀았다면. 더 많이 마실을 했다면
→ 더 많이 놀았다면. 더 많이 걸어다녔더라면
《별을 지키는 개》(무라카미 다카시/편집부 옮김, 비로소, 2011) 118쪽
전통가옥의 토담과 돌담으로 이어진 산책로
→ 내림집 흙담과 돌담으로 이은 마실길
→ 겨레집 흙담과 돌담으로 이은 나들잇길
《슬로시티에 취하다》(손대현·장희정, 조선앤북, 2012) 150쪽
산책으로 상쾌하게 땀을 흘렸다
→ 걸으며 시원하게 땀을 흘렸다
→ 마실하며 시원하게 땀을 흘렸다
《와카코와 술 1》(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5) 11쪽
산책이나 그런 거 재미없어
→ 나들이나 뭐 재미없어
→ 마실이나 다 재미없어
→ 걷기나 뭐든 재미없어
《은여우 7》(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5) 12쪽
나는 엄마를 산책시키길 좋아해요. 산책은 엄마한테 좋은 거니까요
→ 나는 엄마랑 마실하면 기뻐요. 엄마는 마실해야 살아나니까요
→ 나는 엄마를 걸리면 즐거워요. 엄마는 걸어야 하니까요
《엄마를 산책시키는 방법》(클로딘 오브룅·보비+보비/이정주 옮김, 씨드북, 2015) 1쪽
코리아타운을 산책. 풍겨 오는 불고기의 향기
→ 한겨레마을 나들이. 풍겨 오는 불고기 냄새
→ 한거리 걷기. 풍겨 오는 불고기 내음
《와카코와 술 5》(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 137쪽
오늘 나의 산책과 명상에는 무늬가 없다
→ 오늘 나는 무늬가 없이 걷고 고요하다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9쪽
1회의 산책으로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보이면
→ 하루 나들이로 힘들어 보이면
→ 한 걸음 마실하는데 지쳐 보이면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62쪽
겨우내 멈췄던 장군이의 아침 마당 산책이 재개되었다
→ 겨우내 멈췄던 장군이 아침 마당 마실을 다시 한다
→ 겨우내 멈췄던 장군이 아침 마당 나들이를 다시 한다
《고양이 그림일기》(이새벽, 책공장더불어, 2017) 20쪽
A와 B는 함께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 ㄱ하고 ㄴ은 함께 마실하기를 즐긴다
→ 가랑 나는 즐거이 함께 마실한다
《몬순 vol.2》(고형렬과 열여섯 사람 글, 삼인, 2017) 47쪽
곰은 산책을 나왔습니다
→ 곰은 마실을 나왔습니다
→ 곰은 나들이를 합니다
→ 곰은 바람쐬러 나옵니다
《산책》(다니엘 살미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8) 5쪽
나는 꽃밭을 산책하는 게 좋아요
→ 나는 꽃밭 걷기가 즐거워요
→ 나는 꽃밭마실이 신나요
《나의 원피스》(니시마키 가야코/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0) 8쪽
산책의 쓸모를 생각하고 걷는 사람을 산책자라고 부르는 건 내키지 않는다
→ 걷는 쓸모를 생각하고 걷는 사람을 걷는이라고 하면 내키지 않는다
→ 마실하는 쓸모를 생각하고 걷는 사람을 마실님이라고 하면 내키지 않는다
《시와 산책》(한정원, 시간의흐름, 2020) 155쪽
물론 내가 산책이 주는 위안을 역사상 최초로 인식한 사람은 아니다
→ 다만 나들이가 포근한 줄 이제껏 처음 깨달은 사람은 내가 아니다
→ 마실하며 마음을 달래는 줄 여태껏 처음 알아본 사람은 아니다
《야생의 위로》(에마 미첼/신소희 옮김, 푸른숲, 2020) 14쪽
풍경 좋은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쉼과 기분전환이 됩니다
→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쉬고 즐겁습니다
→ 숲길을 거닐면 아늑하면서 산뜻합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53쪽
바다밑을 산책하고 있었어요
→ 바다밑을 돌아봐요
→ 바다밑을 걸어요
《에밀, 위대한 문어》(토미 웅거러/김영진 옮김, 비룡소, 2021) 2쪽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쪽
고양이는 산책을 했어요
→ 고양이는 걸었어요
→ 고양이는 거닐었어요
《수짱과 고양이》(사노 요코/황진희 옮김, 길벗어린이, 2022) 2쪽
이런 게 산책의 묘미 같아
→ 이 맛이 나들이 같아
→ 이런 맛에 걷나 봐
→ 마실맛이 이런가 봐
《솔로 이야기 8》(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 41쪽
남는 하네스가 있으니까 같이 산책 가실래요
→ 남는 몸띠가 있으니까 같이 마실하실래요
→ 남는 멜빵이 있으니까 같이 가실래요
《비와 너와 1》(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2)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