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12.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조은혜와 10사람 글, 느린서재, 2024.9.30.
군청 청소년복지과에서 ‘학교밖 위기 아이들’을 만나러 온다고 했으나 아무 말이 없고 안 온다. 바빴겠거니 여긴다. 나도 오늘은 포근히 쉬면서 여러 마감글을 추스르느라 바쁘다. 어제는 그저 쉬다가 빨래를 했고, 오늘은 씻고서 빨래를 한다. 두 아이는 어느덧 아버지보다 키가 크다고 할 만하기에, 네 사람 옷가지를 날마다 실컷 빨래하는 나날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앙증맞은 옷을 살살 비비고 헹구며 노래했고, 이제는 커다란 옷더미를 북북 비비고 헹구며 노래한다. 더 일찍 해가 떨어지면서 더 오래 깊이 별밤이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을 반갑게 읽었다. 1999∼2003년에 서울에서 책마을 일꾼으로 지내면서 이런 책을 펴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편집부나 대표님한테 여쭈었지만 그때에는 씨알도 안 먹혔다. 예나 이제나 ‘작다·작은씨앗’이 무엇인지 다들 아직 모르는 듯싶다. 작은펴냄터란 들풀이고, 들풀이란 들사람으로서 나누려는 ‘들말·들글’이다. ‘들말’이란 어린이 곁에서 어깨동무하는 말이다. 혼잣힘으로 펴냄터를 꾸리는 분이라면 이제부터 제대로 ‘어린이하고 나눌 말과 마음’이라는 대목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줄거리를 짜고 책을 여민다면, 머잖아 모두 반짝반짝 풀빛으로 어우러지리라 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