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8.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황인찬 글, 아시아, 2022.1.28.



고흥걷기를 하는 이웃님이 아침에 우리 책숲으로 마실한다. 둘러앉아서 노래쓰기를 누린다. 문득 마음을 다스려서 손수 이야기를 지으며 논다. 삶이란 늘 놀이라고 본다. 놀이란 언제나 노래라고 여긴다. 노래란 노상 오늘을 살아가는 너랑 나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고흥에서 서울까지 날아가서 여의도에서 촛불을 든 이웃님이 많았단다. 대단하구나. 간밤에 부릉부릉 달려서 새벽에 돌아오다니. 짧지도 않은 먼길을 다녀오다니. 비록 바로 우두머리를 끌어내리지 못 했다지만, 너울치는 목소리하고 숨결을 하늘로 띄운 보람이 크다고 느낀다. 하나부터 열까지 갈아엎을 때이다. 우두머리(대통령)·벼슬아치(국회의원·시도지사) 몽땅 없이, 들꽃과 나무로 이루는 포근숲으로 나아가는 삶터를 그려 본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를 읽으며 한숨을 지었다. ‘글’이 아닌 ‘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이토록 꾸며써야 하는가 싶어 씁쓸하다. 우리가 여느 자리에서 짓는 여느 삶이 그대로 나라(정부)에 스민다고 본다. 낳은 아이하고 이웃 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무리가 힘(권력)·벼슬을 거머쥐기에 나라가 흔들린다면, 아이 곁에 서지 않은 채 붓대만 쥐는 물결이 너무 드세기에 글밭이 하나도 안 알차구나 싶다. 오늘밤도 별이 반짝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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