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2.6.
숨은책 839
《革命政府와 憲法》
박일경
진명문화사
1961.8.17.
나라에 차꼬를 채우고 재갈을 물리려는 우두머리는 예나 이제나 나란합니다. 그들은 일꾼이나 심부름꾼 몫으로 나라지기 자리에 선다는 마음이 아예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두리를 하고, 고삐를 채우고, 총칼나라로 담벼락을 칩니다. 《革命政府와 憲法》이라는 낡은 책을 처음 헌책집에서 만나던 무렵에는 ‘박일경’이라는 분이 참 대단하도록 뻔뻔하게 빌붙기를 하는구나 싶었으나, 어느덧 2024년 12월 3∼7일 사이에 이르고 보니, 어느 우두머리뿐 아니라 숱한 벼슬아치에 감투꾼은 그저 똑같다고 느껴요. 박일경은 1920년에 태어나서 1937년에 경성제국대학에 들어가고, 1942년에 고등문관시험에 붙어서 조선총독부 무렵 ‘전남 함평군수’를 하고, 1947년부터 대구대·서울대·성균관대·경희대에서 가르치다가, 1950년대 첫무렵부터 법제처에서 일하더니, 박정희 곁에서 법제처장과 문교부장관을 맡고, 으뜸길(헌법)을 주물럭거릴 뿐 아니라, 전두환 곁에서 국가보위입법회의까지 맡은, 이러고서 1994년에 흙으로 돌아갔다지요. 그들은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외지만, “벼슬·감투를 거머쥐”려는 속셈일 뿐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민주·혁명’이었다고 읊지만, 언제나 ‘힘꾼(권력욕심)’이라는 수렁에 갇힌 끄나풀입니다.
序를 끝마침에 際하여 著者는 五·一六革命이 有終之美를 걷우어 우리祖國이 鞏固한 反共體制를 갖춘 참다운 民主共化國으로 新發足할 날이 가까운 將來에 到來하기를 바라 마지 않는 바이다. (머리말/4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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