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처지 處地
처지가 딱하다 → 살림이 딱하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다 → 어렵다 / 어려운 삶이다
그럴 처지가 못 된다 → 그럴 참이 못 된다 / 그럴 만하지 않다
처지가 같아 쉽게 친해졌다 → 자리가 같아 쉽게 사귀었다
제 처지로서는 → 저로서는 / 제 주제로는
데려올 처지는 아직 아니었으므로 → 데려올
‘처지(處地)’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가리키고, ‘처하다(處-)’는 “1.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놓이다 2. 어떤 책벌이나 형벌에 놓이게 하다”를 가리킨다지요. ‘자리·자위·판·깜냥’이나 ‘마당·참·께·깃’으로 손봅니다. ‘길·터·곳·데’나 ‘-로서·주제·앞뒤’로 손볼 만하고, ‘줄·된판·셈판·셈평’이나 ‘삶·살림·주머니·일’로 손봅니다. ‘크고작다·흐르다·흐름’이나 ‘들다·이다·있다’나 ‘서다·놓다·두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처지가 딱해 돌봐 주었더니
→ 살림이 딱해 돌봐 주었더니
《신기한 그림 족자》(이영경, 비룡소, 2002) 31쪽
역할놀이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모든 놀이꾼들이 몫의 처지를 제대로 알고
→ 몫놀이는 모든 놀이꾼이 제몫을 알고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김수업, 지식산업사, 2002) 181쪽
하우스메이트였던 비슷한 처지의 고학생들과 주머니를 탈탈 털고
→ 같이살던 비슷한 혼배움이와 주머니를 탈탈 털고
→ 함께살던 비슷한 홀배움이와 주머니를 탈탈 털고
→ 살림벗인 비슷한 가난배움이와 주머니를 탈탈 털고
《식사는 하셨어요?》(야마자키 마리/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 61쪽
어느 개인에 대한 이해는 그가 처한 처지와 그 개인을 함께 고려해서
→ 어느 누구를 헤아리려면, 그 사람과 놓인 곳을 함께 살펴서
→ 어느 한 사람을 알려면 이 사람과 선 자리를 함께 헤아려서
→ 누구를 알려면 이 사람 삶을 함께 생각해서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7쪽
당장 일터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처지가 된 부모라면
→ 곧장 일터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어버이라면
→ 곧 일터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판인 어버이라면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4쪽
곤란한 처지임을 잊고 있었다
→ 힘든 줄 잊었다
→ 안 좋은 줄 잊었다
→ 고단한 줄 잊었다
《히이라기 님은 자신을 찾고 있다 1》(니시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11쪽
나이도 많고 지방에 있는 초로의 한 아줌마의 처지였다
→ 나이도 많고 시골에 있는 늙수그레한 아줌마였다
→ 나이도 많고 서울하고 먼 곳에 사는 늙은 아줌마였다
《감자꽃》(김지연, 열화당, 2017) 127쪽
바로 그래서 나와 같은 처지에서 꿋꿋하게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작가 친구들의 존재 자체가
→ 그래서 바로 나와 같은 자리에서 꿋꿋하게 일하는 또래 그림지기가
→ 그래서 바로 나와 같은 곳에서 꿋꿋하게 일하는 그림동무가 있기에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사카베 히토미, 웃는돌고래, 2017) 120쪽
바깥 정세에 의해 오락가락해야 하는 풍전등화 같은 처지이지만
→ 바깥물결에 따라 오락가락해야 하는 바람불 같지만
→ 바깥바람에 오락가락해야 하며 벼랑길 같지만
《제시의 일기》(양우조·최선화, 우리나비, 2019) 62쪽
불우한 처지의 초등학생을 모른 척할 순 없지
→ 딱한 어린이를 모른 척할 순 없지
→ 힘든 어린씨를 모른 척할 순 없지
→ 가여운 아이를 모른 척할 순 없지
《메종 일각 7》(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48쪽
길에서 노숙해야 할 처지였다
→ 길에서 자야 할 판이었다
→ 길에서 묵어야 했다
《어느 병사의 전선일기》(바루/이성엽 옮김, 지양사, 2022) 31쪽
전혀 다른 경험과 처지에 대한 역지사지易地思之 노력을 게을리해 온 것이다
→ 아주 다른 삶과 자리를 돌아보지 않은 셈이다
→ 사뭇 다른 길과 터전을 헤아리지 않은 꼴이다
→ 참으로 다른 일과 자리를 살피지 않았다 하겠다
《엄마도 페미야?》(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22)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