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전조
시련의 전조라고 한다 → 가시밭이 보인단다
혁명의 전조를 느낀다 → 너울이 치리라 느낀다
풍파의 전조라고 할까 → 몰아칠 듯하다고 할까
‘전조(前兆)’는 “어떤 일이 생길 기미 = 징조”를 가리킨다고 해요. ‘-의 + 전조’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고서 ‘낌새’나 ‘결·흐름’이나 ‘느낌·눈치·티’로 고쳐쓸 만합니다. ‘모습·빛·싹수·느자구’나 ‘듯하다·싶다·보이다·비치다·비끼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ㅅㄴㄹ
천변지이의 전조라는 말도 있지만
→ 널뛸 낌새라는 말도 있지만
→ 물결칠 눈치라고도 하지만
→ 출렁일 듯하다고도 하지만
《팥경단과 찹쌀떡 2》(와카나 우스쿠라/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37쪽
흰둥이가 비의 전조에, 고개를 들어 공기 중의 냄새를 맡는다
→ 흰둥이가 비 느낌에, 고개를 들어 바람냄새를 맡는다
→ 흰둥이가 비이지 싶어, 고개를 들어 바람냄새를 맡는다
《고양이 그림일기》(이새벽, 책공장더불어, 2017) 99쪽
월요병의 전조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보이기 시작해
→ 달날앓이는 해날 낮이면 보이고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안성진, 타래, 2017) 1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