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안 제멋대로 고양이
토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6.

읽었습니다 308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들고양이는 쓰레기자루를 뜯어서 뒤적입니다. 사냥감이 줄거나 사라졌으니 어쩔 길이 없습니다. 고양이로서는 새가 더없이 맛나지만, 서울에서는 부릉부릉 매캐하니 새가 사라지고, 시골은 풀죽임물 탓에 새가 줄어요. 이러면서 오직 집에서만 지내는 고양이가 부쩍 늘고, 먹이(사료)를 사고파는 가게가 대단히 많습니다. 《내 방 안 제멋대로 고양이》는 집순이로 그림꽃을 여며야 하는 분이 집에서 고양이를 돌보며 겪은 일을 담습니다. 고양이만큼은 집살이에 길들어도 사냥솜씨를 잃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앞으로 서른 해나 쉰 해가 더 지나면 고양이도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늘빛과 바람맛과 물결을 이제 거의 못 느끼듯, 고양이도 들빛을 잃을 만합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가 스스로 쓰는 ‘하루글’도, 개나 고양이를 지켜보면서 담는 글그림도 어쩐지 ‘틀에 갇힌 쳇바퀴’ 같은 줄거리를 맴돌아요. 곁에서 아끼는 마음이야 안 나쁠 테지만, 우리가 나란히 잃고 잊는 들빛은 언제쯤 차분히 바라볼 수 있으려나요.


《내 방 안 제멋대로 고양이》(TONO/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12.15.)


ㅅㄴㄹ


고작 30분 만에 원상복귀

→ 고작 30분 만에 처음으로

→ 고작 30분 만에 제자리

5쪽


오늘도 고양이의 항문을 실컷 구경하고 있는

→ 오늘도 고양이 똥구멍을 실컷 구경하는

9쪽


엉덩이를 핥아서 배변을 돕거든요

→ 엉덩이를 핥아 똥누기를 돕거든요

→ 엉덩이를 핥아 뒤보기를 돕거든요

11쪽


오히려 고양이의 호의죠

→ 오히려 고양이가 베풀죠

→ 오히려 고양이 사랑이죠

11쪽


고양이한테 때때로 폭언

→ 고양이한테 때때로 막말

→ 고양이한테 때로 구정말

→ 고양이한테 때로 거친말

13쪽


고양이의 고의였다는 게 명백히 밝혀졌습니다

→ 고양이가 부러 한 줄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 고양이가 대놓고 한 줄 밝혀냈습니다

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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