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인간 별숲 동화 마을 27
신양진 지음, 국민지 그림 / 별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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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1.5.

다듬읽기 185


《녹색 인간》

 신양진 글

 국민지 그림

 별숲

 2020.3.31.



  《녹색 인간》(신양진, 별숲, 2020)은 ‘사람’하고 ‘푸른사람’을 갈라서 보여줍니다. ‘사람’이 망가뜨린 별에서 ‘푸른사람’이 나타나서 조금씩 살리는 길인데, 이때에 ‘사람’은 ‘푸른사람’ 둘레에서 종살이를 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사람’은 또 이 별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 ‘푸른사람’이 ‘사람’을 종처럼 다룰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때에는 ‘사람’이 어떤 짓을 벌였고, 얼마나 망가졌고, 숱한 사람들이 어떻게 죽거나 앓아야 했는지도 줄거리로 다루어야 했다고 느낍니다. 한쪽은 억누르고 다른쪽은 억눌리니까 둘이 싸워야 하거나 미워해야 하는 얼거리만 보여줄 적에는 썩 이바지할 만하지 않습니다. 망가진 별을 어떻게 다독여서 되살릴 적에 서로 아름다울까 하는 줄거리를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짚는 눈길을 들려줄 적에 비로소 새길을 열 테지요. 영어와 옮김말씨와 일본말씨를 너무 자주 쓰는 대목도 아쉽습니다.


ㅅㄴㄹ


수백 마리의 애벌레들이 톱밥 위에 세찬 물결을 만들어냈다

→ 숱한 애벌레가 톱밥에 물결을 세차게 일으켰다

9쪽


녹색 인간은 지구에 식량 대란이 일어나며 만들어졌다

→ 푸른사람은 푸른별에 밥수렁이 일어나며 태어났다

→ 푸른사람은 이 별에 밥고비가 일어나며 나타났다

12쪽


유통 기한이 지나지 않은 쿠키는

→ 마감이 지나지 않은 바삭이는

→ 마감날이 안 지난 바삭이는

12쪽


뱃고동 소리가 선착장을 울렸다

→ 뱃고동 소리가 나루를 울렸다

19쪽


누구랄 것도 없이 환영의 함성을 질렀다

→ 누구나 반기며 소리질렀다

→ 누구나 반갑게 외쳤다

19쪽


레드서클만 있으면 블루버드를 탈 수 있고, 그린필드로 가서 녹색 인간이 될 수 있다

→ 빨강공만 있으면 파란새를 탈 수 있고, 푸른들로 가서 푸른사람이 될 수 있다

→ 붉은구슬만 있으면 파랑새를 탈 수 있고, 푸른터로 가서 푸른이가 될 수 있다

23쪽


갑판 위에 커다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 널마루에 글씨를 커다랗게 썼다

→ 뱃마루에 글씨를 크게 썼다

27쪽


쌀을 확인하려고 입구를 묶은 끈을 풀기 시작했다

→ 쌀을 살피려고 아가리를 묶은 끈을 푼다

→ 쌀을 보려고 주동이를 묶은 끈을 푼다

→ 쌀을 헤아리려고 목을 묶은 끈을 푼다

29쪽


연구소의 작은 성의입니다

→ 배움터에서 작게 드립니다

→ 배움곳에서 조촐히 드려요

31쪽


있는 힘을 다해 선착장으로 뛰었다

→ 있는 힘을 다해 나루터로 달렸다

→ 있는 힘을 다해 뱃터로 달려갔다

44쪽


푸르고 맑은 하늘도

→ 파랗고 맑은 하늘도

45쪽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네요

→ 제가 굳이 이야기를 했네요

→ 제가 구태여 이야기했네요

52쪽


왜 그 많은 배양액이 필요했으며

→ 왜 가꿈물이 그렇게 들었으며

→ 왜 키움물을 그렇게 썼으며

53쪽


희선의 첫 번째 가설은 틀렸다

→ 희선이 첫 얘기는 틀렸다

→ 희선이 첫 생각은 틀렸다

53쪽


수영복 차림으로 기다란 의자에 기대 책을 보고 있었다

→ 헤엄옷 차림으로 기다란 걸상에 기대 책을 본다

58쪽


광합성을 하고 있는 중이야

→ 볕바라기를 해

→ 해바라기를 하지

60쪽


이곳 건물마다 유리창이 많은 이유가 그래서야

→ 그래서 이곳은 집마다 빛받이가 많아

→ 그래서 이곳 집은 햇볕받이가 많아

60쪽


시선을 조금 돌리자, 이번에는 투명하게 비치는 건물 안으로 녹색 인간들이 보였다

→ 눈을 조금 돌리자, 이제는 비치는 집에서 푸른사람이 보인다

61쪽


농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해져 있었고, 저임금을 받으며 일할 사람은 넘쳐 났다

→ 논밭일꾼 일삯은 똑같고, 적은돈으로 일할 사람은 넘쳐났다

→ 논밭지기는 일삯이 같고, 푼삯으로 일할 사람은 넘쳐났다

62쪽


인솔자가 웃으며 가벼운 목례를 했다

→ 길잡이가 웃으며 가볍게 까딱했다

→ 이끎이가 웃으며 가볍게 손절했다

64쪽


이후에는 진짜 꿈을 꾸게 될 겁니다

→ 이담에는 참말 꿈을 꿉니다

→ 그 뒤에는 참말 꿈을 꿉니다.

67쪽


일단 모두 정상적인 레드서클이라고 하니 내가 실수를 한 거겠죠

→ 모두 반듯한 빨강공이라고 하니 내가 잘못을 했겠죠

→ 모두 올바른 붉은구슬이라고 하니 내가 잘못했겠죠

81쪽


다시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 다시 따뜻이 웃는다

→ 다시 가만히 웃는다

81쪽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요

→ 살짝 여쭐 말씀이 있어요

→ 넌지시 할 말이 있어요

127쪽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거라

→ 먼저 하늘나라에 가거라

174쪽


곳곳에 있던 비밀의 방들이 모두 파헤쳐졌다

→ 곳곳에 있던 숨은칸이 모두 드러났다

→ 곳곳에 숨긴 자리가 모두 드러났다

1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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