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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의 바둑 완전판 1 - 고스트 바둑왕
호타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
만화책시렁 681
《고스트 바둑왕 1》
호타 유미 글
오바타 타케시 그림
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2.10.
작은아이가 바둑을 조금씩 배우려 하기에 동무삼아서 읽을 만하려나 싶어서 《고스트 바둑왕 1》를 읽어 보았습니다. 꽤 잘 그렸다고 느끼되, 겨루고 겨루어 ‘프로기사’라는 이름을 얻는 길로 뻗는 줄거리로군요. 어느 모로 보면 ‘겨룸판 꼭두’에 서는 줄거리여야 좀더 아슬아슬하거나 불꽃이 튈 만합니다. 그러나 ‘히카루’라는 아이한테 찾아온 ‘바둑넋’은 바둑을 둘 뿐, 겨루기나 다투기나 싸우기가 아니었어요. 그저 마음을 북돋우고 생각을 열며 삶을 즐겁게 노래하는 ‘한 돌 놓기’라고 여길 만합니다. 한 돌 두 돌 차근차근 놓는 이야기로 여미기는 오히려 어려울 만합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여기니 어려울 뿐이에요. 남이 높이 사거나 북돋아야만 둘 바둑이 아니거든요. 남이 알아주어야 할 글(문학)이 아니에요. 누가 치켜세우거나 보람(상·훈장)을 받아야 기쁜 일이 아닙니다. 오직 고요하면서 새롭게 싹트는 씨앗이기에 빛나는 손가락과 빛나는 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둑 이야기를 그림꽃으로 담는다면 어떤 얼거리일까요? 우리는 어쩐지 우리 삶을 우리 이야기와 살림과 손길로 가다듬는 길하고는 까마득히 멉니다.
ㅅㄴㄹ
‘내가 어떻게 둘 것인지 시험해 보는 한 수! 내 실력을 가늠해 보고 있어! 그것도 저기 까마득한 높이에서.’ (73쪽)
‘빛나는 손가락, 빛나는 손! 나도 저렇게 둔다면.’ (167쪽)
“하지만 히카루! 그건 틀림없이 당신의 한 수였습니다! 당신도 이제는 바둑에 조금 익숙해져서, 자신이 두고 싶은 곳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76쪽)
#ヒカルの碁 #ほったゆみ #小畑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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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바둑왕 1》(호타 유미·오바타 타케시/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
우와∼! 나, 이거 뭔지 알아
→ 우와! 나, 뭔지 알아
8
오목 하는 거 맞지?
→ 다섯돌 맞지?
→ 닷돌놓기이지?
8
8천년을 뛰어넘은 너의 정열에는 정말 감탄했다
→ 여덟즈믄해를 뛰어넘은 네 불꽃은 참말 놀랍다
28
망했다, 히카루의 토사물
→ 끝났다, 히카루 게운것
→ 끝이다, 히카루 뿜뿜
30
한 판이 아니라 일국이라고 하는 겁니다
→ 한 판을 둔다고 합니다
32
전 역시 대국은 아직 일러요
→ 전 또한 놓기는 아직 일러요
→ 그런데 전 아직 두기 일러요
75
누군가가 훈수를 뒀나 봐
→ 누가 가르쳤나 봐
→ 누가 곁들였나 봐
→ 누가 끼어들었나 봐
94
동년배 남자아이에게 두 집 차이로 무너졌던 거 말이냐
→ 또래 사내아이한테 두 집이 벌어져 무너진 일 말이냐
→ 또래 머스마한테 두 집 틈으로 무너진 일 말이냐
104
언니한테 얻었어
→ 언니가 주었어
→ 언니한테서 얻었어
17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