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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와 주먹밥 ㅣ 미래그림책 160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0.31.
그림책시렁 1218
《おにぎりとやきいも》
宮西達也
鈴木出版
1991.9.1.
예부터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라 했습니다. ‘미운놈’ 아닌 ‘고운이’한테 떡을 더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잘못 여기기 쉽습니다만, 떡은 참말로 미운놈한테 더 주어야 맞습니다. 고운이는 떡이 없어도 배고프지 않습니다. 착한이는 빈손이어도 가난하지 않아요. 어진이는 빼앗겨도 울지 않지요. 이른바 미운놈은 사랑받은 적이 없다고 스스로 여기는 가여운 아이입니다. 사랑받은 적이 없다고 여기다 못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마저 가꿀 수 없다고 뚝 자르느라 스스로 멍든 아이랍니다. 《おにぎりとやきいも》는 1991년에 처음 나왔고, 2019년에 새판이 나왔으며, 2021년에 한글판으로 《군고구마와 주먹밥》이 나옵니다. 그런데 아리송합니다. 왜 “주먹밥과 군고구마”라 하지 않았는지요? 이웃나라 이야기를 옮길 적에는 말결뿐 아니라 말짜임도 찬찬히 짚으면서 고스란히 살리려고 해야 합니다. 함부로 바꾸거나 건너뛰지 말아야 합니다. 혼자 차지하려고 슬쩍 속임짓을 하는 아이랑, 이웃말을 우리말로 엉성하게 옮기는 손길은 매한가지라고 느껴요. 숲에서도 마을에서도 서울에서도, 다들 이웃사랑을 먼저 살피기를 바라요.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피면서, 이웃살림을 이웃살림 그대로 마주하는 눈빛을 북돋우기를 바랍니다.
#みやにしたつや #미야니시타츠야 #군고구마와주먹밥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